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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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ory Alan Isakov - If I Go, I'm Goin

오랜만에 브루노 메이저가 아닌 다른 가수의 곡을 들고 와 봤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유튜브만의 알고리즘이 내게 소개해준, 그런데 의외로 마음에 들었던 곡이다. 그레고리 앨런 이사코프 (성씨가 ~코프라길래 러시아계인가 했는데 남아공계 미국인이란다) 의 2009년 This Empty Northern Hemisphere에 수록된 곡, 'If I Go, I'm Going'. 앨범 이미지가 레트로해서 80년대 정도는 됐겠지 싶었는데 고작(?) 12년밖에 안 된 노래다. 여전히 곡은 난해하지만 브루노 메이저의 난해함에 시달리다(?) 와서 그런지 가사가 나름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원문 가사와 한국어 번역본을 적어 놓았으니 함께 감상해 보자. This house // 이 집을 봐 She's holding secre..

추천 음악 2021.07.03

Bruno Major - Cold Blood

이번에도 브루노 메이저의, 여전히 난해한 가사를 가진 곡이다. 역시 2017년 앨범 'A Song For Every Moon'에 수록된, 'Cold Blood'. 심지어 다른 노래들은 그나마 무슨 맥락인지 감이라도 왔는데, 이건 도대체 뭐지? 영어로 읽어도 이해만 될 뿐 도무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함께 가사를 읽어 보자. Come here boy rest your head for awhile // 이리 와, 잠시 기대서 쉬어 I know you've been traveling a long time // 네가 오랫동안 방황한 거 알아 Come here boy sing your songs with a smile // 이리 와, 웃으며 네 노래를 불러 봐 Watch me turn water..

추천 음악 2021.07.03

Bruno Major - Second Time

브루노 메이저의 2017년 앨범 'A Song For Every Moon'에 수록된 곡, 'Second Time'의 원문 가사와 번역본. 가사가 역시 난해하다. 영어로 읽었을 때 이해는 되지만 그 감성을 한국어로 전달하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어떤 생각을 하면 이런 흐름의 가사를 쓸 수 있었을까 ('무슨 마약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와는 사뭇 다른 뜻이다!) 하는 의문도 든다. 아무튼. 가사, 가사를 보자! (?) We were playing twenty one // 우린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어 In the pitch black of a country night // 어느 시골에서의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I was struck like a drum // 난 연주되는 드럼처럼 떨렸고 And I rol..

추천 음악 2021.07.03

Bruno Major - Old Soul

요새 브루노 메이저의 노래를 번역할 일이 많다. 노래가 별로였으면 귀찮았겠는데 다행히도 노래가 꽤 괜찮은지라 번역 연습하는 셈 치고 가사를 곱씹어 보는 중이다. 이번 글의 추천곡은 브루노 메이저의 2020년 앨범 'To Let A Good Thing Die'에 수록된 곡, 'Old Soul'이다. 난해한 가사를 번역하려 애쓰다 보니 번역본도 난해하게 되었지만 뭐 내 번역 실력이 허접한 걸 어떡해... I just // 그냥... I don't know // 나도 잘 모르겠어 I'm in a mood tonight, just wanna talk to, you know // 오늘 기분이 좀 그래서, 그냥 얘기를 하고 싶더라고 I wanna talk to you // 너랑 얘기하고 싶어 Read this th..

추천 음악 2021.07.01

공돌이, 예술에 뛰어(?)들다 [작성중]

난 내 스스로를 골수 이과생이라 칭한다. 성격도 성향도 취향도, 모두 뭔가 '이과' 하면 떠오를 만한 스타일이다. 그런 내가 취미랍시고 감성 넘치는 사진을 찍는 것도 어느 정도는 기계를 다루는 게 재미있어서이다. 그래서 분명 자동 모드가 탑재된 DSLR로도 수동 모드에서만 사진을 찍고, 필름 카메라인 FM2와 조르키는 자동이고 나발이고 사진의 3요소를 모두 직접 맞춰야 한다. 그런 내가 뜬금없는 시도를 한 번 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노래 가사 쓰기. ??? 노래를 들을 때도 집중하기 귀찮아서 가사는 잘 안 듣는 내가 가사를 쓴단다. 20대 후반에 와서 갑자기 중2병이 도진 건가 싶겠지만 얼떨결에 한 번 해보게 되었다. 평소에 남 탓은 절대 안 하는 나로서 오랜만에 남 탓을 좀 해 보자면 김포에..

Bruno Major - Regent's Park

오늘도 Bruno Major의 곡을 한 번 가져와 보았다. 들으면 들을수록, 보컬도 반주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져서 혼자 도로여행을 갈 때 들으면 좋을 것 같은 노래. 그리고 처음 들을 때는 정신줄 놓고 멜로디만 들어서 잘 몰랐는데 가사를 제대로 읽으니 내가 예상했던 사랑 노래가 아니라 이별 노래여서 놀랐던 노래. 사랑하지만 사랑하기 너무 힘들어 여자를 놓아주는(?), 세상 아련한 내용의 가사와 따뜻하고 밝은 멜로디가 대비를 이루는 곡이다. 노래와 함께 직접 번역한 한글 버전을 감상해 보자. I must have sent four hundred poems on the way you used to smile at me 당신이 나에게 보여주던 그 미소에 대해 시를 400개는 지었던 것 같아요 I used ..

추천 음악 2021.07.01

필름 사진 5화 - 이것저것 사진모음

요즘은 출사를 나갈 일이 많지 않다. 날씨가 덥기도 하거니와, 작정하고 카메라를 챙겨 나가는 것도 좋지만 소소한 일상 속에서 셔터를 한두 번 누르는 것도 의외로 재미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출사를 나가면 사진이야 많이 찍지만 필름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생기는데, 그런 마인드로 사진을 찍다 보면 건질 게 많이 남지 않게 된다. 오히려 평소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가 괜찮다 싶은 게 보이면 한두 장 찍는 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롤은 딱히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한 곳에서 찍은 것도 아니다. 심지어 혼자 찍은 것도 아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한두 장, 서너 장 찍던 게 모여서 이번 사진집을 구성하게 되었다. 조금 기술적인 얘기를 하자면, 요즘은 FM2에 표준 단렌즈만 ..

사진 기록 2021.06.27

Bruno Major - The Most Beautiful Thing

과외를 하다 보면 학생들과 수업 외적인 얘기를 하게 될 때가 있다. 특히 수업을 하면서 이미 많이 가까워진 사이라면 더더욱. 이번 노래는 그렇게 친해지게 된 분이 추천해 준 곡이다. 개인적으로 lo-fi 느낌이 나는 곡이나 혼자 들으면 감성에 젖게 되는 그런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데 딱 그런 감성이다. 게다가 그분이 얘기하셨던 것처럼, 가사가 너무나도 소중하다. 솔로인데 사랑에 빠진 듯한(?) 기분이랄까. 가사를 직접 나름 번역해 보았으니 공식 비디오와 함께 감상해 보자. Bruno Major의 2020년 앨범 'To Let a Good Thing Die'에 수록된 곡, 'The Most Beautiful Thing.' Will it be a pavement or a sidewalk // 차도에서일까요, ..

추천 음악 2021.06.27

종교에 대한 어느 공돌이의 잡생각들

난 종교를 믿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종교를 믿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적어도 전지전능하며 완벽한 선의 존재인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종교가 가지는 그 교리 자체는 사실 꽤 마음에 든다. 남에게 베풀며 선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보다 멋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내가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은 그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평화를 내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게서 찾는다는 개념이다. 10년을 혼자 살면서 지극히 독립적인 성격이 되어 버린 건지도 모르겠는데, 모든 걸 직접 해결하려고 하는 내 성격상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누군가에게 기도를 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 건 나에게는 약간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양심에 따라 행동하려 노력한다. 누구에게도 부..

필름이야기

최근에 미국에서 구매했던 필름이 배송되었다. 예전에 데스크탑 컴퓨터를 조립할 때 CPU를 주문했던 B&H라는 곳에서 구매했는데, 당시에는 몰랐지만 카메라 관련 용품이 사실 주력상품인 곳이었다. 국내에서 구매하지 않고 굳이 해외에서 직배송시킨 이유는 간단하다. 더 저렴해서. 한국은 필름값이 꽤 비싼 편이다. 입문형/보급형 필름의 대명사인 코닥 컬러플러스만 해도 최소 4-5천 원은 하며, 필름 카메라라는 취미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쓰게 되는 코닥 울트라맥스 400이나 상급형 필름에 속하는 코닥 포트라 400는 1롤당 가격이 최소 1만 원에서 2만 원까지 치솟는다. 필름을 현상/스캔하는 데 5천 원 정도가 추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필름 1롤로 보통 36장을 찍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필름 카..

사진 기록 20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