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일상이야기 42

갑분 서브바디 영입

여자친구가 기존에 사용하던 a6400 + SEL18135의 조합이 무거워서 생각했던 만큼 활용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최근에 RX100 VI를 대신 구해다 주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1인치 센서라는 체급상 한계는 명확히 존재하지만, 아무튼 폰카 따위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화질과 극강의 휴대성을 자랑하는 물건이었다. 이 카메라는 당근마켓으로 구했는데, 거래를 하러 운전해서 가던 중 70대 어르신이셨던 판매자분께서 전화가 왔다. 오고 있냐고 물어보실 줄 알고 지금 거의 다 왔다고 말씀을 드리려는 찰나, 내가 카메라를 좀 좋아하는 편인지 물어보셨다. 엥, 그런 걸 왜 물어보지? 나는 내 Z5를 고를 때도, 여자친구의 a6400을 고를 때도, 그걸 처분하고 구매하기로 결정한 RX100 VI를 고를 때..

일상이야기 2023.07.04

적절한 관심, 적절한 무관심

오늘 가족과 카페에 갔다. 집에서 다소 거리가 있지만 산골짜기 속에 위치하며 큰 저수지를 바라보는, 전망 좋은 카페인지라 꼭 데리고 가면 좋을 것 같아서였다. 이번 글은 그 카페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내용이다. 자리를 잡고 가족과 대화를 하다가 가족사진을 한 장 찍어보기 위해 삼각대를 가지러 차에 잠시 다녀오는데, 카페에 다시 들어가려고 보니 정문 앞에 어떤 작은 꼬마가 허리를 90도 숙이고 서 있었다. 자세가 묘하길래 자세히 보니 뭐가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토하는 건가...? 아니, 토는 아니었다. 액체와 건더기가 섞인 느낌이 아니었다. 더 자세히 보니 피였다. 얼른 다가가 보니 아이가 코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것도 보아하니 방금 흘리기 시작한 게 아니고 최소 몇 분은 그러고 서 있었던 것 같았다..

일상이야기 2023.05.14

우와 새해다

우와... 벌써 2023년이다. 작년에 난 뭐 하면서 지냈지? 싶을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너무 바쁘게 살아서 그랬던 것일 수도 있겠는데, 나름 굵직굵직한 일들이 꽤 많이 있었다. 일단 출장 때문에 제주도를 무려 2번이나 갔고... 해운대에 1번, 포항에 2번을 갔다. 제주도는 바다를 건너야 하니(...) 비행기를 타고 갔지만, 해운대와 포항은 무려 매번 운전해서. 운전 중독이 아니었으면 꽤 힘들었을 일정이라 다행이었다. 나야 뭐 운전대를 잡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특이취향(?)이라서 괜찮았다. 아니, 또 가고 싶다. 도로여행은 멀리 갈수록 재미있거든. 그래서 다음 달에는 강원도 정선으로 출장을 간다. 해운대보다 살짝 먼 곳인데, 사실 그 악명 높은 부산도 '여기도 운전할 맛 나는데?' 싶었던 입장..

일상이야기 2023.01.01

근황토크 + 아무말 대잔치

전에도 글에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일상이 바쁘고 행복하면 블로그에 글 쓰는 게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글쓰기 말고도 재미있는 게 많거든. 그래도 글을 너무 안 쓰면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도 점점 까먹게 되니 이렇게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글을 쓴다. 사실 그 동안 엄청난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포항에 출장을 며칠 다녀왔고, 제주도에 출장 및 여행을 일주일간 다녀왔고, 여자친구와 기념일을 챙겼고, 뭐 그 정도. 전문연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군 복무 아닌 군 복무의 일상은 참 순조롭게 흘러가는 중이다. 직장 생활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도 좋고, 일하는 환경도 좋고, 하는 일도 마음에 들고, 심지어 연봉도 마음에 든다. 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구시렁구시렁... 그..

일상이야기 2022.12.06

일상이야기 221008

오늘은 약간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열심히 배드민턴을 친 후 전북대 구정문 쪽에 있는 써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사 가기 위해 주차 자리를 물색하고 있었다. 원래도 주차 자리가 없는 구정문 쪽인데 저녁이라 사람들도 북적북적 차도 북적북적, 불법주차 외에는 답이 없어 보였지만 딱지를 몇 번 떼인 경험 때문에 불법주차를 최대한 지양하는 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합법적인(?) 주차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 써브웨이 옆에는 작고 오래된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차단기가 없는 대신 동시에 주차 자리도 사실상 없다시피한 이 주차장이지만 외진 곳 통로 쪽에 있는 공간을 겨우 찾아 잠깐 차를 대 놓고 싱글벙글 샌드위치를 사러 가는데... 경비원 분이 달려오며 나를 부르시더라. 꽤나 상기된 목소리로. 여기 차 대면 안 ..

일상이야기 202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