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오피니언 3

정부가 내 학교를 죽이려 한다.

난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다녔다. 이미 졸업한지 수 년이 지나 고등학교 시절이 과거의 추억 혹은 흑역사로 남은 지금도, 이미 나의 모교라고 하는 그 학교가 많이 변한 지금도, 난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이다. 내가 민사고를 다녔다고 하면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에게 민사고도 고등학교일 뿐이예요~ 라고 가볍게 웃어넘기면서도 나에게는 내심 민사고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그저 남들에게 그 자부심을 드러내기에는 너무 민망할 뿐. 그리고 그 자부심에 대한 근거는 단지 내 동기들이, 그리고 내가 평균보다 똑똑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래, 능력 있는 사람들이 내 동기인 것과 내 자신이 능력 있는 사람인 건 좋지. 하지만 그건 자신감의 근거가 될 뿐, 자부심의 근거는 되지 못한다. 민족사관고등학교에 대한 내 자부심은 교육에 대한 ..

오피니언 2021.04.27

기회가 된다면 고등학교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

제목부터 '꼰대' 느낌이 확 나는데, 사실 그런 의도는 없다. 꼰대는 뭐 꼰대질하려는 의도가 있겠냐마는. 이 글이 현재 민사고를 다니는 나의 후배들, 그 중에서도 민사고라는 작은 사회에서 소외된 친구들을 위한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열심히 꿈을 향해 노력하는 후배들에게는 미약하게나마 삶의 나침반이 될 만한 말이 되었으면 한다. 고등학교 3년이라 하면 한국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일 것이다. 대학교를 준비하는 기간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기에. 그 때문에 중학교에서 갓 졸업해 철도 제대로 들지 않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아니 삶 그 자체는 무엇인지에 대해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나이에 한국의 청소년들은 '좋은 대학을 가야 해'라는 어른들의 말에 등떠밀려 공부에 묻혀 3년을 지낸다. ..

오피니언 2019.09.25

남녀평등에 관한 내 생각

요즘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핫한 주제는 무엇일까? 대외적으로 보자면 최신 주제는 일본의 대한 경제 보복이겠고, 조금 과거로 돌아가면 한국의 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응 정도가 있겠다. 국내로 돌아가면 아무래도 국민들에게 가장 와닿는 주제는 미세먼지일 듯하고, 그 외에도 수많은 뜨거운 감자가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남녀평등,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해 다루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주제는 아니지만 한국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적어도 내 주관은 뚜렷하게 가지고 있어야 하니 말이다. 먼저 밝히자면 난 페미니즘 그 자체에 대해는 큰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한다. 이 글에서 역시 페미니즘이 근본적으로 옳은가 같은 내용보다는 성평등에 대해 적을 것이다. 모르는 내용은 모르는 채로, 새로운 정보를..

오피니언 2019.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