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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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사)고치기

누군가 자가정비를 한다면 그 이유는 다양하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 그냥 재밌어서(??), 주변에 정비소가 없어서 등등. 난 돈을 아끼기 위해서 자가정비를 한다. 오늘의 미션은 서버번의 미션오일을 교환하기. 미션오일 교환은 내 첫차였던 07년식 볼보 S60으로도 해 보았고, 최근에는 내 세컨카인 88년식 벤츠 560SL로도 해 보았기 때문에 꽤 자신이 있었다. 오일을 비워준 다음 오일팬을 탈거, 오일필터를 교환하고 오일팬을 다시 설치한 후 오일을 채워 주면 끝이다. 게다가 내 데일리카인 서버번은 풀사이즈 SUV 중 가장 내구성이 좋고 정비가 쉽다는 GMT800 세대의 차량이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감 뿜뿜이었다.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현실은 시궁창이다. 문제는 오일팬 탈거부터 시작이었다. 도대체 ..

차쟁이 라이프 2025.06.24

디퍼런셜 오일 교환하기

요즘은 나름 매주 올드카 정비를 하나씩 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얼마나 간단한 작업이 되었든 간에, 토요일은 항상 올드카 작업일로 정해 두었다. 오늘의 작업은 디퍼런셜 오일 교환. 전에 서버번으로 토론토까지 장거리 여행을 가기 전에 한 번 해 주었는데, 원리상으로는 지극히 간단한 작업이다. 서버번과 다른 점이라면 서버번은 드레인 플러그와 리필 플러그가 1/2인치 사각헤드로 조여지는 형태였다면, 560SL은 14mm 육각렌치가 필요한 형태였다. 그래서 차량용품점에서 75W90 디퍼런셜 오일 2리터와 14mm 육각헤드를 구매했다. 집에 예전에 구비해 두었던 75W85 디퍼런셜 오일이 있기는 했는데, 560SL에는 차동제한장치가 달려 있어서 LSD 첨가제가 필요하다길래 새로 구매했다. 작업 순서는 먼저 리필 ..

차쟁이 라이프 2025.06.15

점화플러그 교환 및 DIY 이것저것

올드카를 타다 보면 언젠가는 정비를 조금이나마 배우게 된다. 아니면 그냥 정비소에 모든 걸 맡기며 돈을 무지막지하게 쓰거나. 난 돈이 아까워서라도 정비를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올드카의 유지정비는 사실 제조사 공식 정비소에서마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해당 차종을 잘 보는 사설정비소 혹은 온라인 포럼을 통해 관련 정보를 구하게 된다. 어떤 부품은 어느 제조사 제품이 괜찮고, 어떤 부품은 가급적이면 꼭 정품을 구매하고, 등등. 안타깝게도 이런 차들은 아무 정비소에나 갖다주면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 올드카의 차종을 잘 보는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아니면 소위 '모바일 메카닉'이라는, 픽업트럭 같은 차에 각종 공구를 싣고 다니면서 집으로 직접 찾..

차쟁이 라이프 2025.06.10

독특한 로망 실현하기

지난 몇 년간, 내게는 독특한 로망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자차로 트레일러 견인해 보기. 그 중에서도 정확히 말하면 자차로 다른 자동차를 견인해 보는 게 로망이었다. 그리고 지난 봄방학 때, 대학 시절부터 친했던 베프 한 명과 로망을 실현하게 되었다. 맥락인즉슨, 나보다 한 술 더 뜨는 차쟁이인 이 친구의 드림카는 1959년식 쉐보레 임팔라인데, 내가 이 친구에게 텍사스에서 좋은 매물을 찾으면 친구가 사는 토론토까지 견인해 주겠다고 꼬셨었다.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으며, 그렇게 장장 2400km에 걸친 초장거리의 여정을 내 데일리카인 2002년식 쉐보레 서버번과 유홀 트레일러, 그리고 친구의 드림카와 함께할 수 있었다. 2002년식 쉐보레 서버번의 최대 견인력은 3.5톤 남짓이다. TMI지만 이게..

차쟁이 라이프 2025.05.25

올드카 유지관리 후기

이제 미국에 도착한 지 4달째. 수업 가르치랴, 수업 들으랴, 틈틈이 연구하랴, 꽤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는 중이지만 그 와중에도 취미생활은 꼬박꼬박 하고 있다. 기름때 뒤집어써 가면서 차 고치는 게 취미생활 맞나...? 엄밀히 말하자면 차를 고치는 게 아니라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게 취미생활이긴 한데, 대학원생으로서 빈털터리가 되지 않고 후자를 즐기려면 전자는 패키지마냥 함께 딸려 오게 되어 있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드디어(라기엔 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1월 초에) 내 드림카를 샀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난 포르쉐!!! 난 벤츠!!! 등등 뭐랄까 평범한(?) 차를 현실적인 드림카로 삼고, 흔히들 말하는 '포람페'를 꿈의 드림카로 삼겠지만, 난 약간 독특한 취향이라 올드카가 내 드림카였다...

차쟁이 라이프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