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미러리스 6

가변 ND필터 간단후기

전에는 필름카메라를 쓰면서 필름값으로 돈을 줄줄 썼는데, 니콘 Z5를 들이면서 디지털 카메라로 대부분의 사진을 찍게 되었으니 이제 사진 때문에 돈 나갈 일은 없겠다고 안도하던 중 또 뭔가를 구매해 버렸다. 이번에는 ND필터. 니콘 FM2로 사진을 찍던 시절에는 사실 필름감성의 힘인지 피사체를 다양하게 찍어 볼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데, Z5로 매번 쨍한 사진을 찍다 보니 묘하게 심심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래서 분수도 찍어 보고, 흐르는 물도 찍어 보고 하려니 대낮에는 광량이 너무 많아 그게 쉽지 않았다. 아이러니했다. 필름카메라를 쓸 때는 감도가 높아봤자 800이었기 때문에 f/1.4의 렌즈를 가지고도 오히려 어두운 곳에서 셔터속도를 높이려고 애쓰는 상황이 종종 생겼는데, 지금은 대낮에도 이것저것 찍으..

IT 얘기들 2023.05.26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Z5 한달 사용 후기 + 리뷰

지난 달에 Z5를 들인 후 약 한 달간, 이 카메라를 열심히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어 댔다. 전에 쓰던 550D는 출장 갈 때나 깨작깨작 셔터를 눌렀던 것을 생각해 보면, 그리고 내 최애 명기인 FM2는 태생이 유지비가 비싼 필름카메라인지라 36장짜리 필름 한 롤을 태우는 데 몇 달이 걸렸던 것을 생각해 보면 확실히 Z5는 잘 쓰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니콘의 풀프레임 중 보급기 라인업에 위치한 Z5는 형님 라인업인 Z6/Z7/Z9에 비하면 사양이 소폭 떨어지지만, 동시에 가성비 하나만큼은 제대로 잡은 물건이다. 또한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카메라이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추천해 주기는 어려운, 즉 목적이 꽤나 확실한 카메라이다. 이번 글에는, 약 1달간 이 카메라를 열심히 물고빨고(?) 한 내 느..

IT 얘기들 2023.04.10

올드 렌즈 살리기

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난 최근에 구매한 니콘 Z5에 내가 기존에 보유하던 F 마운트 렌즈를 달기 위해 K&F Concept의 FTZ 마운트 어댑터를 구매했다. 어댑터 자체는 가격 대비 대만족이었으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당 어댑터에 물려 쓸 수 있는 렌즈들과 Z5의 조합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졌다. 내가 보유한 F 마운트 렌즈들은 모두 올드 수동렌즈들이다. 최소 30년은 된, 원래는 할아버지가 FM2에 물려 쓰려고 구매하셨던 물건들. 현재 그 FM2는 내가 물려받아 유용히 써먹고 있지만, 아무래도 필름 카메라는 가뜩이나 한 장 한 장 찍는 데 오래 걸리는데 렌즈까지 바꾸면서 다니고 싶지가 않아 니코르의 50.4 표준단렌즈만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28-70mm 표준줌렌즈와 75-200mm 망원줌렌..

IT 얘기들 2023.03.28

K&F Concept 마운트 어댑터 후기

이번 글은 리뷰 아닌 리뷰, 후기 아닌 후기 같은 느낌으로 쓸까 한다. 본격적인 리뷰를 쓰기는 귀찮으니까(...). 카메라는 브랜드마다 마운트, 즉 카메라의 바디와 렌즈를 연결해 주는 결합부의 디자인이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명칭도) 다르다. 대중적인 이름들이라면 소니는 E 마운트, 캐논은 EF 마운트와 RF 마운트, 그리고 니콘은 F 마운트와 Z 마운트 정도가 있겠다. 여기서 내가 최근에 구입한 니콘 Z5는 니콘의 미러리스용 마운트인 Z 마운트가 달려 있으며, 만약 다른 마운트용으로 설계된 렌즈를 사용하려면 마운트 어댑터라는 물건이 필요하다. 현재 내가 보유한 Z 마운트용 렌즈는 니코르 Z 24-70mm f/4 S 하나뿐이다. 그럼 어댑터가 왜 필요하냐고? 왜냐면 난 필름카메라인 FM2를 사용하며, ..

IT 얘기들 2023.03.27

니콘 Z5 지른 썰 + 간략한 화질비교샷

카메라를 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Z5를 샀다. 계획에도 없던 카메라를 왜 질렀냐고? 원래 지름신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이거든. 전에 다른 글에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안 그래도 기존에 사용하던 캐논 EOS 550D을 현역으로 굴리기에는 아쉽다고 생각을 하던 중, 3월 초에 강남 쪽으로 출장을 갈 일이 있어 짬을 내서 테크노마트도 둘러보고 하다가 예쁜 신품 카메라들을 보고 뽕이 심하게 와서 어쩔 수 없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카메라는 니콘의 Z fc였다. 니콘 FM2를 격하게(?) 아끼는 내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그 레트로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지 싶다. 그러나 Z fc는 크롭바디였고, 크롭바디가 나쁜 건 아니지만 뭔가 풀프레임 카메라를 꼭 써 보고 싶다..

IT 얘기들 2023.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