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필름카메라를 쓰면서 필름값으로 돈을 줄줄 썼는데, 니콘 Z5를 들이면서 디지털 카메라로 대부분의 사진을 찍게 되었으니 이제 사진 때문에 돈 나갈 일은 없겠다고 안도하던 중 또 뭔가를 구매해 버렸다. 이번에는 ND필터. 니콘 FM2로 사진을 찍던 시절에는 사실 필름감성의 힘인지 피사체를 다양하게 찍어 볼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데, Z5로 매번 쨍한 사진을 찍다 보니 묘하게 심심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래서 분수도 찍어 보고, 흐르는 물도 찍어 보고 하려니 대낮에는 광량이 너무 많아 그게 쉽지 않았다. 아이러니했다. 필름카메라를 쓸 때는 감도가 높아봤자 800이었기 때문에 f/1.4의 렌즈를 가지고도 오히려 어두운 곳에서 셔터속도를 높이려고 애쓰는 상황이 종종 생겼는데, 지금은 대낮에도 이것저것 찍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