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30대 초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전체 글 136

오랜만에 생존신고 겸 일상이야기

오랫동안 글을 안 썼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보통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 많을 때 블로그에 글을 열심히 쓴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 동안 많이 행복했던 걸지도. ㅋ 사실 바빴다. 글을 쓰는 게 워낙 오랜만이다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작년 7월인데... 지난 학기는 연구와 수업의 연속이었다. 2차원 물질을 8년간 하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광학으로 연구 분야를 돌리려니 연구장비는 익숙한데 이론이 도통 머리에 안 들어온다. 메타표면 설계를 하기 위해서 파이썬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옵티멀한 디자인을 찾은 후 그 디자인을 팹으로 옮겨 제작한 다음 제작된 메타표면 샘플들로 실험을 하면 된다는, 뭐 그럴듯한 흐름은 있지만 시뮬레이션이 문제다. 난 코딩이 싫다!!! 챗지피티 아니..

일상이야기 2026.04.01

쌍팔년도에 뿌려진 21세기의 양념

드디어, 맙소사 드디어, 올드카에 새 오디오를 설치했다. 전 차주(중 누군가)가 성의없이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 둔 오디오 커넥터 케이블 덕분에 도대체 뭘 어떻게 연결해야 하지, 막막하던 중 동네에 자동차 스테레오 전문샵에 전화를 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작업을 해준다길래 냉큼 다녀왔다. 음, 케이블이 어수선하게 잘라진 것 외에는 생각보다 상태가 좋았다. 스피커도 오랫동안 잠들어 있어 처음에 약간 반응이 느렸던 것 빼면 소리가 잘 나왔고, 다행히도 케이블도 새 헤드유닛과 연결하니 누전도 합선도 없었다. 새 헤드유닛은 JVC의 KD-X280BT라는 모델인데, 지극히 기본적인 기능만 탑재된 녀석이다. 뭐 안드로이드 오토 따위는커녕 디스플레이도 시장 계산기에서 보이는 디스플레이(이런걸 7세그먼트 디..

차쟁이 라이프 2025.07.10

차 (사)고치기

누군가 자가정비를 한다면 그 이유는 다양하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 그냥 재밌어서(??), 주변에 정비소가 없어서 등등. 난 돈을 아끼기 위해서 자가정비를 한다. 오늘의 미션은 서버번의 미션오일을 교환하기. 미션오일 교환은 내 첫차였던 07년식 볼보 S60으로도 해 보았고, 최근에는 내 세컨카인 88년식 벤츠 560SL로도 해 보았기 때문에 꽤 자신이 있었다. 오일을 비워준 다음 오일팬을 탈거, 오일필터를 교환하고 오일팬을 다시 설치한 후 오일을 채워 주면 끝이다. 게다가 내 데일리카인 서버번은 풀사이즈 SUV 중 가장 내구성이 좋고 정비가 쉽다는 GMT800 세대의 차량이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감 뿜뿜이었다.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현실은 시궁창이다. 문제는 오일팬 탈거부터 시작이었다. 도대체 ..

차쟁이 라이프 2025.06.24

디퍼런셜 오일 교환하기

요즘은 나름 매주 올드카 정비를 하나씩 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얼마나 간단한 작업이 되었든 간에, 토요일은 항상 올드카 작업일로 정해 두었다. 오늘의 작업은 디퍼런셜 오일 교환. 전에 서버번으로 토론토까지 장거리 여행을 가기 전에 한 번 해 주었는데, 원리상으로는 지극히 간단한 작업이다. 서버번과 다른 점이라면 서버번은 드레인 플러그와 리필 플러그가 1/2인치 사각헤드로 조여지는 형태였다면, 560SL은 14mm 육각렌치가 필요한 형태였다. 그래서 차량용품점에서 75W90 디퍼런셜 오일 2리터와 14mm 육각헤드를 구매했다. 집에 예전에 구비해 두었던 75W85 디퍼런셜 오일이 있기는 했는데, 560SL에는 차동제한장치가 달려 있어서 LSD 첨가제가 필요하다길래 새로 구매했다. 작업 순서는 먼저 리필 ..

차쟁이 라이프 2025.06.15

점화플러그 교환 및 DIY 이것저것

올드카를 타다 보면 언젠가는 정비를 조금이나마 배우게 된다. 아니면 그냥 정비소에 모든 걸 맡기며 돈을 무지막지하게 쓰거나. 난 돈이 아까워서라도 정비를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올드카의 유지정비는 사실 제조사 공식 정비소에서마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해당 차종을 잘 보는 사설정비소 혹은 온라인 포럼을 통해 관련 정보를 구하게 된다. 어떤 부품은 어느 제조사 제품이 괜찮고, 어떤 부품은 가급적이면 꼭 정품을 구매하고, 등등. 안타깝게도 이런 차들은 아무 정비소에나 갖다주면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 올드카의 차종을 잘 보는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아니면 소위 '모바일 메카닉'이라는, 픽업트럭 같은 차에 각종 공구를 싣고 다니면서 집으로 직접 찾..

차쟁이 라이프 2025.06.10

독특한 로망 실현하기

지난 몇 년간, 내게는 독특한 로망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자차로 트레일러 견인해 보기. 그 중에서도 정확히 말하면 자차로 다른 자동차를 견인해 보는 게 로망이었다. 그리고 지난 봄방학 때, 대학 시절부터 친했던 베프 한 명과 로망을 실현하게 되었다. 맥락인즉슨, 나보다 한 술 더 뜨는 차쟁이인 이 친구의 드림카는 1959년식 쉐보레 임팔라인데, 내가 이 친구에게 텍사스에서 좋은 매물을 찾으면 친구가 사는 토론토까지 견인해 주겠다고 꼬셨었다.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으며, 그렇게 장장 2400km에 걸친 초장거리의 여정을 내 데일리카인 2002년식 쉐보레 서버번과 유홀 트레일러, 그리고 친구의 드림카와 함께할 수 있었다. 2002년식 쉐보레 서버번의 최대 견인력은 3.5톤 남짓이다. TMI지만 이게..

차쟁이 라이프 2025.05.25

올드카 유지관리 후기

이제 미국에 도착한 지 4달째. 수업 가르치랴, 수업 들으랴, 틈틈이 연구하랴, 꽤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는 중이지만 그 와중에도 취미생활은 꼬박꼬박 하고 있다. 기름때 뒤집어써 가면서 차 고치는 게 취미생활 맞나...? 엄밀히 말하자면 차를 고치는 게 아니라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게 취미생활이긴 한데, 대학원생으로서 빈털터리가 되지 않고 후자를 즐기려면 전자는 패키지마냥 함께 딸려 오게 되어 있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드디어(라기엔 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1월 초에) 내 드림카를 샀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난 포르쉐!!! 난 벤츠!!! 등등 뭐랄까 평범한(?) 차를 현실적인 드림카로 삼고, 흔히들 말하는 '포람페'를 꿈의 드림카로 삼겠지만, 난 약간 독특한 취향이라 올드카가 내 드림카였다...

차쟁이 라이프 2025.05.03

레노버 씽크패드 Z16 간단 사용기, 장단점

갑자기, 뜬금없이, 노트북을 샀다. 기존에 사용하던 HP 엔비 13 x360은 가벼운 용도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지만, 종종 이런저런 작업을 하거나 3D 렌더링을 할 때 8GB의 메모리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또한 배터리 성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지라 충전기는 어딜 가든 필참이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아버지가 사용하던 완전 구형 (무려 2012년식) HP 파빌리온 15를 잠시 작동시킬 일이 있었는데 역시 i5-2410m은 SSD를 달든 말든 사용할 만한 물건이 아니었다. 그래서 뭐... 겸사겸사 내 노트북도 업그레이드할 겸 아버지 노트북도 업그레이드(?)할 겸 해서 노트북을 샀다. 이제 내 HP 엔비 13 x360은 포맷해서 아버지께 드릴 예정이다. 내게는 약간 부족한 성능이지만, 라이젠 7 4700U..

IT 얘기들 2023.09.05

캐논 EOS 5D 클래식 화질테스트

전에 의외의 기회로 캐논의 올드 풀프레임 DSLR인 EOS 5D 클래식을 들이게 되었다고 적었다. 그 동안 저렴이 렌즈도 하나 구하고, SD카드가 상용화되기 전에 출시된 이 카메라의 메모리로 사용할 CF카드와 CF카드 리더기, 그리고 스트랩을 구매해 주었다. 그렇게 공짜로 얻은 캐논 EOS 5D 클래식은 이제서야 '현역' 카메라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럼 20년 전의 풀프레임 카메라는 쓸만할까? 현재 사용 중인 니콘 Z5는 풀프레임 센서에 2432만 화소를 가지고 있으며, 여자친구의 소니 RX100 VI는 1인치 센서에 2010만 화소를 가지고 있다. 그에 반해 5D 클래식은 풀프레임 센서에 고작 1280만 화소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판형이 깡패라지만, 현대의 카메라에 비해 화소수가 적은 것은 사실..

IT 얘기들 2023.07.07

갑분 서브바디 영입

여자친구가 기존에 사용하던 a6400 + SEL18135의 조합이 무거워서 생각했던 만큼 활용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최근에 RX100 VI를 대신 구해다 주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1인치 센서라는 체급상 한계는 명확히 존재하지만, 아무튼 폰카 따위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화질과 극강의 휴대성을 자랑하는 물건이었다. 이 카메라는 당근마켓으로 구했는데, 거래를 하러 운전해서 가던 중 70대 어르신이셨던 판매자분께서 전화가 왔다. 오고 있냐고 물어보실 줄 알고 지금 거의 다 왔다고 말씀을 드리려는 찰나, 내가 카메라를 좀 좋아하는 편인지 물어보셨다. 엥, 그런 걸 왜 물어보지? 나는 내 Z5를 고를 때도, 여자친구의 a6400을 고를 때도, 그걸 처분하고 구매하기로 결정한 RX100 VI를 고를 때..

일상이야기 202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