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전체 글 129

오늘은 말이예요

오늘은 참 기분이 더러웠다. 딱히 기분이 더러울 이유도 없었는데. 뭐 이런저런 성가신 일들이 있기야 했지만 평소의 나라면 그런 것들쯤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텐데, 그게 오늘은 괜히 짜증이 나더라. 문제는 전북대학교의 어느 포닥으로 시작했다. 전북대 측 교수님께서 지난 주에 내가 제주도에 출장가 있는 동안 갑자기 연락을 하셔서는 의뢰받은 샘플이 있는데 이거 KPFM 좀 찍어 달라고 하셨고, 주말에 내가 대학원생도 아니고 랩에 나올 이유가 없으니 월요일에 출장신청을 해서 측정을 진행했었다. 다른 교수님이 부탁하신 줄 알았더만, 사실은 다른 교수님 소속 포닥이었다. 국적은 전북대학교에 의외로 많은 인도인. 난 측정을 해 달래서 측정을 해 줬고, 이미지를 보내 달래서 보내 줬다. 근데 이 사람은 포닥이라면서 ..

일상이야기 2022.07.27

자동차 자가정비 썰

자주 하는 얘기지만 난 자동차를 좋아한다. 그것도 꽤 많이. 하지만 내 취향은 한국에서 차를 좋아한다고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약간 다르다. 난 튜닝이나 신차에는 큰 관심이 없고, 자동차의 유지보수에 관심을 갖는다. 어떤 부품이 어떤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증상이 있을 경우 이렇게 교체하면 좋다, 뭐 이런 것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관심사이다. 튜닝이나 신차에 관심을 가져 봤자 내가 돈 들여서 자동차 튜닝을 할 성격도 아니고, 새로 나온 차가 어쩌고 저쩌고 해봤자 내가 지금 살 게 아니니까 관심을 안 갖는 것이다. 그에 반해 자동차의 유지보수는 신차를 몰아도 중고차를 몰아도 중요한 주제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어느 정도 연식이 있는 자동차를 운용할 경우 더더욱. 나는 지금 2003년식 볼보 ..

일상이야기 2022.03.03

근황토크 2

두 달만에 돌아왔다. 사실 그 동안 글을 쓸 만한 주제는 꽤 있었지만,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드디어(!!!) 그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적게 되었다. 전문연 생활은 생각보다 빨리 속도가 붙는 중이다. 아니면 그냥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이거나. 뭘 한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입사 한 달째가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직 36개월 뿐이기에 그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시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보내려 하는데, 첫 달은 그럭저럭 잘 흘러간 것 같다. 일단 연구 프로젝트가 많이 생겼다. 내가 지도하는 프로젝트 몇 개, 내가 도움만 주는 프로젝트 몇 개, 그리고 내가 소위 '숟가락만 얹은' 프로젝트 한두 개. 프로젝트가 한 방에 몇 개가 쌓여 버려 약간은 멘붕(?)하기는 했지만 기대 반 걱정 ..

근황토크

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거의 3달 전이었던데... 그 동안은 굳이 글로 담아 둘 만한 것도 없었고 결정적으로 귀찮았다(!). 지난 3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일에 관련된 건 딱히 특별한 게 없다. 계속 전북대로 출근하며 연구를 했고, 그 연구 중에서 엄청나게 멋진 성과가 나온 것도 아니었다. 애초에 엄청나게 멋진 연구를 하는 게 아니기도 했고. 종종 학회나 심포지움에 참석하기는 했는데, 딱히 얻는 게 많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말 그대로 '소소한 일상' 뿐이었다. 아, 근데 전문연구요원 자리는 결국 최종합격했다. 떨어졌으면 그것대로 의아했을 상황이지만 그래도 뭔가 내가 예상한 만큼의 감동이 있지는 않았다. 지원자가 나 하나뿐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내 자신도 속으로..

일상이야기 2021.12.27

필름 사진 6화 - 일상 스냅들

이번엔 처음으로 '고급' 필름인 포트라 400을 FM2에 물려 써 보았다. 동시에 조르키에는 꽤나 저렴하지만 아직 안 써 보았던 켄트미어 PAN 400을 장전했다. 전체적인 느낌을 적자면 포트라는 너무 청량하지도 너무 누렇지도 않은, 그리고 필름사진 특유의 '입자감'이 느껴지면서도 그 그레인이 심하지 않으며, 켄트미어는 상대적으로 거친 이미지와 함께 흑백필름만이 가진 '오래된' 감성이 보인다. 기술적인 이야기를 좀 적자면, 켄트미어를 내장 노출계가 없는 조르키에 장전해 놓고 현재 공기계로 놔둔 아이폰을 노출계로 썼는데 약간 과노출이 된 사진들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초점이 살짝씩 안 맞은 사진들이 있는 걸 보아 역시 RF카메라에 완벽히 적응되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사진을 보자! 강화도에서 찍..

사진 기록 2021.08.10

자동차 수리할 것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남자가 빠지면 큰일 나는(?) 취미가 3개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자동차, 두 번째는 사진, 세 번째는 음향. 그런데 난 자동차도 좋아하고 사진도 좋아한다. 물론 벌어들이는 돈을 모조리 자동차와 사진에 쏟아붓는 건 아니지만... 아니, 사실 생각해 보면 자동차 정비와 사진 촬영 외에는 돈을 쓰는 일이 친구들과 밥을 먹을 때 외에는 별로 없다. 나 큰일 난 건가? 아무튼. 내가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예전 글에도 적었지만 자동차가 내게 주는 자유 때문이다. 그리고 자동차에 대해 공부하는 이유는 차에 투자할 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보고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정비소에서 해주는 말만 듣고 헛돈을 쓸 일이 없고, 아무리 예방정비가 좋다지만 굳이 교체할..

일상이야기 2021.07.24

세차 후기

차를 구매한 후 한 달 반이 지난 어제, 처음으로 세차를 했다. 그 동안 세차도 안 하고 그냥 몰고 다닌 이유는 간단하다. 귀찮아서(...). 그 와중에 세차를 (언젠가) 하게 되면 제대로 하겠답시고 왁스며 극세사 타월이며 쓸데없이 많이 쟁여 놓았는데, 드디어 어제 기회가 되어 나름 체계적으로 세차를 해 보았다. 외부는 자동세차로 때를 없앤 후 왁스칠 및 건조로 시작해서 플라스틱도 왁스칠, 유리창도 양면 다 세정하는 것까지 마무리했고, 내부는 먼저 가죽시트 및 대시보드 등 소위 '레자'라고 부르는 것들을 모두 왁스칠한 후 카펫을 분리해 먼지를 털고 마지막으로 진공청소기로 그럭저럭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 와중에 조만간 이사할 때 해야 할 2열 접기도 한 번 해 보고, 차량 구매 이래 펴본 ..

일상이야기 2021.07.18

과외 썰 추가

과외를 하다 보면 학생과 서로 고마울 일이 종종 생긴다. 특히 사람으로서 마음에 들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속물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내 시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 주니 고맙고, 학생 입장에서는 열심히 가르쳐 주니 고마운 것이다. 내가 과외를 얼마나 저렴하게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학생과 내가 동의한 시급에 맞춰 난 약속된 시간 동안 내가 아는 것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학생에게 전달하는 것, 그게 약속이다. 그리고 난 순진하게도 그 과외라는 것을 쓸데없는 책임감(?)을 갖고 한다. 돈이 아쉬워서가 아니라 내가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자는, 소위 '사회환원'이나 '재능기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과외에 임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수업 시간 중 수업과 관련 없는 ..

일상이야기 2021.07.09

생각정리 2021.07.06

오늘은 이런저런 일이 많이 일어난 날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동차 정비소에 갔고, 이후 고등학교 선배와 예전부터 가려 했던 맛집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다음 과외를 두 개 하고 집에 돌아왔다. 직장인도 아니면서 9시 출근 7시 퇴근을 대략 맞추게 된 건 무슨 우연인 거지? 정비소에서는 별 일이 없었다. 엔진 오일을 교체하러 갔지만 드레인 플러그가 렌치로 풀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손상되어 있어 포기하고 와이퍼만 교체하고 왔다. 내일 전주에 가능하면 당일치기로 갔다 올 생각인데, 엔진오일과 미션오일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장거리 운전을 하는 거라 좀 꺼려지지만 뭐 무슨 일 있겠어? 싶기도 하다. 이후 고등학교 선배와 간 맛집은 기대에 부응할 수준의, 꽤나 괜찮은 맛집이었다..

Bruno Major - Home

별명이 비둘기인 나답게 회귀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브루노 메이저의 곡으로 돌아왔다. 역시 누가 추천해 준 곡인데, 지난 몇 곡보다는 가사도 멜로디도 덜 난해하다. 그래서인지 내 취향에 더 맞는 것 같기도? 특히 인트로가 참 독특하다. 약간 엇갈린 듯한(?) 코드에서 시작해 악기를 튜닝하듯이 음을 맞추는데, 희미하게 들리는 레코드 감성의 노이즈와 더불어 아날로그 느낌을 살리려 한 건가 싶다. 2017년 앨범 'A Song for Every Moon'에 수록된 곡, 'Home'. 사실 제목이 'Home'인 곡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이 제목을 들었을 때는 마이클 부블레가 처음 불렀고, 블레이크 셸튼과 웨스트라이프가 또 부른 곡이 떠올랐다. 그래서 브루노 메이저도 이걸 불렀다고??? 싶었는데 다행히도(?) 다른..

추천 음악 2021.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