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솔직히 언제 걸리나 하고 있었는데, 진짜 걸리게 될 줄이야.
증상은 9월 10일에 그나마 좀 생겼다. 약간의 두통과 코막힘 정도. 근데 심한 수준은 아니었던 데다가 자가진단키트로도 음성이 떠서 별 생각을 않고 있었는데, 그 다음 날부터 점점 심해지더라.
혹시나 해서 9월 12일 월요일에 다시 자가진단을 해 보니 웬걸, 양성이었다. 그래서 속으로 엥... 하면서 차를 타고 보건소로 갔고, 다음 날 아침이 되니 진짜로 양성 판정이 떴다.
뭐 양성이고 나발이고 어차피 몸상태가 최악이었어서 출근은 못할 것 같기도 했고. 연구소 행정실에서 병가 내는 법을 알아낸 후에는 정신줄 놓고 그냥 쉬었다. 증상이라면 근육통, 두통, 인후통, 발열, 메스꺼움 정도? 심하게 아픈 건 아니었지만 (이게 맞나? 사실 고통에는 자기객관화가 잘 안 되는 편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아, 그리고 목이 거의 쉬어서 목소리가 쇳소리가 되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화요일이 되었고, 아침은 꽤나 아팠지만 오후가 되면서 점점 가라앉더니 저녁때 되니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전반적으로 증상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아주 미미한 느낌? 대신 식은땀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수요일이 지나 목요일이 된 오늘, 이젠 사실상 증상이라고는 가슴이 약간 답답한 정도 (메스꺼움이 남아있는 건가...?), 그리고 역시 아직 가시지 않은 식은땀 증세. 아마 이대로 하루이틀 더 가다가 완전히 끝나지 싶다.
오랜만에 아프다 보니 참,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지 싶다. 그리고 아프면 혼자만 고생하는 게 아니야...
빨리 나아서 일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데이트도 열심히 하고 싶다. 일주일 휴식하면서 마치 삶의 의지를 다시 불태우는 느낌이다.
오늘의 추천곡은 Rowan Drake의 '2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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