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30대 초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취미생활 8

차 (사)고치기

누군가 자가정비를 한다면 그 이유는 다양하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 그냥 재밌어서(??), 주변에 정비소가 없어서 등등. 난 돈을 아끼기 위해서 자가정비를 한다. 오늘의 미션은 서버번의 미션오일을 교환하기. 미션오일 교환은 내 첫차였던 07년식 볼보 S60으로도 해 보았고, 최근에는 내 세컨카인 88년식 벤츠 560SL로도 해 보았기 때문에 꽤 자신이 있었다. 오일을 비워준 다음 오일팬을 탈거, 오일필터를 교환하고 오일팬을 다시 설치한 후 오일을 채워 주면 끝이다. 게다가 내 데일리카인 서버번은 풀사이즈 SUV 중 가장 내구성이 좋고 정비가 쉽다는 GMT800 세대의 차량이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감 뿜뿜이었다.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현실은 시궁창이다. 문제는 오일팬 탈거부터 시작이었다. 도대체 ..

차쟁이 라이프 2025.06.24

점화플러그 교환 및 DIY 이것저것

올드카를 타다 보면 언젠가는 정비를 조금이나마 배우게 된다. 아니면 그냥 정비소에 모든 걸 맡기며 돈을 무지막지하게 쓰거나. 난 돈이 아까워서라도 정비를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올드카의 유지정비는 사실 제조사 공식 정비소에서마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해당 차종을 잘 보는 사설정비소 혹은 온라인 포럼을 통해 관련 정보를 구하게 된다. 어떤 부품은 어느 제조사 제품이 괜찮고, 어떤 부품은 가급적이면 꼭 정품을 구매하고, 등등. 안타깝게도 이런 차들은 아무 정비소에나 갖다주면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 올드카의 차종을 잘 보는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아니면 소위 '모바일 메카닉'이라는, 픽업트럭 같은 차에 각종 공구를 싣고 다니면서 집으로 직접 찾..

차쟁이 라이프 2025.06.10

올드 렌즈 살리기

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난 최근에 구매한 니콘 Z5에 내가 기존에 보유하던 F 마운트 렌즈를 달기 위해 K&F Concept의 FTZ 마운트 어댑터를 구매했다. 어댑터 자체는 가격 대비 대만족이었으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당 어댑터에 물려 쓸 수 있는 렌즈들과 Z5의 조합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졌다. 내가 보유한 F 마운트 렌즈들은 모두 올드 수동렌즈들이다. 최소 30년은 된, 원래는 할아버지가 FM2에 물려 쓰려고 구매하셨던 물건들. 현재 그 FM2는 내가 물려받아 유용히 써먹고 있지만, 아무래도 필름 카메라는 가뜩이나 한 장 한 장 찍는 데 오래 걸리는데 렌즈까지 바꾸면서 다니고 싶지가 않아 니코르의 50.4 표준단렌즈만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28-70mm 표준줌렌즈와 75-200mm 망원줌렌..

IT 얘기들 2023.03.28

니콘 Z5 지른 썰 + 간략한 화질비교샷

카메라를 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Z5를 샀다. 계획에도 없던 카메라를 왜 질렀냐고? 원래 지름신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이거든. 전에 다른 글에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안 그래도 기존에 사용하던 캐논 EOS 550D을 현역으로 굴리기에는 아쉽다고 생각을 하던 중, 3월 초에 강남 쪽으로 출장을 갈 일이 있어 짬을 내서 테크노마트도 둘러보고 하다가 예쁜 신품 카메라들을 보고 뽕이 심하게 와서 어쩔 수 없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카메라는 니콘의 Z fc였다. 니콘 FM2를 격하게(?) 아끼는 내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그 레트로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지 싶다. 그러나 Z fc는 크롭바디였고, 크롭바디가 나쁜 건 아니지만 뭔가 풀프레임 카메라를 꼭 써 보고 싶다..

IT 얘기들 2023.03.24

필름이야기

최근에 미국에서 구매했던 필름이 배송되었다. 예전에 데스크탑 컴퓨터를 조립할 때 CPU를 주문했던 B&H라는 곳에서 구매했는데, 당시에는 몰랐지만 카메라 관련 용품이 사실 주력상품인 곳이었다. 국내에서 구매하지 않고 굳이 해외에서 직배송시킨 이유는 간단하다. 더 저렴해서. 한국은 필름값이 꽤 비싼 편이다. 입문형/보급형 필름의 대명사인 코닥 컬러플러스만 해도 최소 4-5천 원은 하며, 필름 카메라라는 취미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쓰게 되는 코닥 울트라맥스 400이나 상급형 필름에 속하는 코닥 포트라 400는 1롤당 가격이 최소 1만 원에서 2만 원까지 치솟는다. 필름을 현상/스캔하는 데 5천 원 정도가 추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필름 1롤로 보통 36장을 찍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필름 카..

사진 기록 20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