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코닥 9

필름이야기

최근에 미국에서 구매했던 필름이 배송되었다. 예전에 데스크탑 컴퓨터를 조립할 때 CPU를 주문했던 B&H라는 곳에서 구매했는데, 당시에는 몰랐지만 카메라 관련 용품이 사실 주력상품인 곳이었다. 국내에서 구매하지 않고 굳이 해외에서 직배송시킨 이유는 간단하다. 더 저렴해서. 한국은 필름값이 꽤 비싼 편이다. 입문형/보급형 필름의 대명사인 코닥 컬러플러스만 해도 최소 4-5천 원은 하며, 필름 카메라라는 취미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쓰게 되는 코닥 울트라맥스 400이나 상급형 필름에 속하는 코닥 포트라 400는 1롤당 가격이 최소 1만 원에서 2만 원까지 치솟는다. 필름을 현상/스캔하는 데 5천 원 정도가 추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필름 1롤로 보통 36장을 찍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필름 카..

사진 기록 2021.06.25

필름사진 번외편1 - 초저녁의 김포

김포는 참 새로운 곳이다. 어렸을 때부터 들어 왔던 친숙함과 요즈음 매주 오가면서 느끼는 신박함이 공존하는 도시. 분명 김포 하면 옛날부터 막연하게 존재를 알고 있었던 도시인데, 영어과외를 하러 가는 토요일마다 내게 보이는 모습은 신도시마냥 깔끔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이번 사진은 니콘 FM2에 코닥 골드 200을 물려서 찍어 보았다. 36장 중 대부분을 고등학교 선배 프로필 사진 찍어 드리는 데 사용해서 공개할 만한 사진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사진을 찍어도 평범하고 심심한 풍경 사진보다는 독특한 구도와 길거리의 어느 피사체를 대상으로 촬영을 하며, 지금까지는 찍어 보지 않은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 중이다. 제일 마음에 드는 몇 장만 올린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초저녁이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진 기록 2021.05.29

5월 5일 출사 - 기왓장 사이사이 上

간만에 사진연습을 나갔다. 그 동안 시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좀 부족해서 사진은 안 건드리고 있었는데, 오늘이 어린이날이어서 원래 수요일마다 잡혀 있던 과외가 취소되었기도 하거니와 날씨도 너무 좋아서 안 나갈 이유가 없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천둥이 울릴 정도로 날씨가 답이 없었는데, 어린이날을 맞추기라도 하려는 듯 오늘 해가 뜨면서 날씨가 화창해졌다. 오랜만에 보는 푸른 하늘을 기대하며 이번에는 북촌 한옥마을과 창덕궁을 출사 위치로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여전히 나에게 DSLR은 구도 확인용 혹은 선예도 높은 사진 촬영용일 뿐이지만, 후에 DSLR용 망원 렌즈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만큼 이 녀석으로도 감을 익혀 놓을 필요는 있다. 물론 필름과 디카 중 하나만 고르라면 난 고민 없이 필..

사진 기록 2021.05.06

필름 사진 4화 - 폐철도 上

오늘은 사촌 동생과 같이 대곡역 근처의 폐역인 대정역으로 출사를 나가 보았다. 가기 싫다는 애를 억지로 질질 끌고 간 건 아니고(...) 지지난 주 친척네 집에 갔을 때, 사촌 동생이 내 카메라를 보고는 자기도 필름사진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며 갑자기 옷장을 뒤지더니 작은아버지의 DSLR을 꺼내 오길래 초대를 해 본 것이다. 애초에 나보다 미술적 감각이 뛰어난 친구이기도 하고, 필름사진을 찍고 싶다 하니 급 반가워서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내 DSLR인 캐논 EOS 550D와 어제 수리받은 필카 세트(망원+광각+표준 트리오와 바디까지 하루만에 수리해 주신 충일카메라 사장님 감사합니다...)를 싸들고 대곡역으로 갔다. DSLR로 찍다가, 각도 괜찮다 싶으면 필카로도 한장 더 찍는 식으로. 그리고 사촌 동..

사진 기록 2021.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