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사진 기록

필름 사진 4화 - 폐철도 上

abcdman95 2021. 4. 24. 21:30

오늘은 사촌 동생과 같이 대곡역 근처의 폐역인 대정역으로 출사를 나가 보았다. 가기 싫다는 애를 억지로 질질 끌고 간 건 아니고(...) 지지난 주 친척네 집에 갔을 때, 사촌 동생이 내 카메라를 보고는 자기도 필름사진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며 갑자기 옷장을 뒤지더니 작은아버지의 DSLR을 꺼내 오길래 초대를 해 본 것이다. 애초에 나보다 미술적 감각이 뛰어난 친구이기도 하고, 필름사진을 찍고 싶다 하니 급 반가워서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내 DSLR인 캐논 EOS 550D와 어제 수리받은 필카 세트(망원+광각+표준 트리오와 바디까지 하루만에 수리해 주신 충일카메라 사장님 감사합니다...)를 싸들고 대곡역으로 갔다. DSLR로 찍다가, 각도 괜찮다 싶으면 필카로도 한장 더 찍는 식으로. 그리고 사촌 동생이 필카를 써 보고 싶어 하는 걸 아니까 렌즈를 어떻게 쓰는지도 알려 주고 필름을 어떻게 넣고 빼는지도 가르쳐 주었다. 오늘 필카로 찍은 사진의 절반은 사촌 동생이 찍었던 것 같다.

 

사촌 동생이 조만간 필카를 한 대 장만할 거라던데, 기대된다. 내 렌즈랑 호환성을 맞추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DSLR과도 렌즈의 호환성을 맞추기 위해... F마운트 짱짱맨) 니콘으로 구매할 생각이란다. 필름도 몇 롤 선물해 주면서 같이 찍으러 다니면 재밌을 것 같다.

 

아무튼. 사진, 사진을 보자! (?)

 

Fujicolor C200

 

Fujicolor C200

 

Fujicolor C200

 

Fujicolor C200

 

오늘의 추천곡은 92914의 'Room for Milk'. 누군가에게 건너들은 곡인데 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