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사진 기록 23

디지털 사진 1화 - 장노출 입문하기

그 동안 새 카메라인 Z5를 들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 중에서도 오늘은 처음으로 약간 독특한 시도를 해 본 날이라 짤막하게 사진 몇 장을 공유하려 한다. 그건 바로 야간 장노출 사진. 일상스냅이야 언제든 찍을 수 있지만, 천체 사진은 시간과 날씨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도전하기 쉽지만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지난 며칠간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간략하게나마 공부한 결과, 첫 시도 치고는 그럭저럭 봐줄 만한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모두 라이트룸으로 가볍게 보정해 주었다. 북두칠성을 화면 중앙부에 맞추고 촬영했다. 천체사진은 보통 f/2.8 렌즈로 많이 찍는다길래 f/4는 어둡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것 같다. 단, N mm의 화..

사진 기록 2023.04.26

새로 구입한 카메라 테스트샷 한장

최근에 갑자기 지름신이 심하게 강림해서 카메라를 한 대 장만했다. 원래 사용하던 캐논 EOS 550D는 너무 오래되기도 했거니와, 물려 있는 번들렌즈는 화질이 매번 실망스러웠다. 그렇다고 그 오래된 크롭바디에 물릴 렌즈를 사자니 이건 뭐 노인학대 아냐 싶기도 해서, 결국 아예 새 카메라를 산 것이다. 150 안팎의 예산으로는 크롭바디가 더 적절했겠지만, 난 뭔가 풀프레임을 꼭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른 니콘 Z5!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고, 일단 테스트용으로 한 장 찍어 보았다. 간단하게 느낌만 적어 보자면, 센서의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 550D는 감도를 1600 정도로만 올려도 노이즈가 보였는데, Z5는 테스트샷을 ISO 5600으로 놓고 찍었는데도 보기 흉한 노이즈는 거의 보이지..

사진 기록 2023.03.22

필름 사진 8화 - 오랜만에 돌아온 아날로그 감성 2

이번 글에는 저번 화에 이어서 내 가장 소중한 명기 FM2에 내게 가장 친숙한 필름 코닥 포트라 400을 물려 찍은 사진들이다. 지금 FM2에는 내가 처음 사용해 보는 필름인 씨네스틸 800T가 물려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 결과물이 더 기대되기는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포트라 400은 이제 꽤 익숙한 필름이 되었으며, 해서 이제는 망한 사진은 거의 안 나오는 편이다. 사진을 보자, 사진을! 먼저 연구소 근처에 있는 카페. 청록색이 컨셉인 듯한 이 카페는 가격대는 좀 있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가는 편이다. 다음은 제주도 사진. 컬러플러스 200으로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과 비교해 보면 컬러플러스200이 더 따뜻한 색감을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FM2가 역시 똑딱이보다는 선예도가 높은 듯하다. 다른 말로 ..

사진 기록 2022.10.21

필름 사진 7화 - 오랜만에 돌아온 아날로그 감성 1

그 동안 바빠서 (그리고 귀찮아서) 필름 카메라를 잘 안 건드렸다. 전주로 이사오고 나니 근처에 괜찮은 사진관도 딱히 안 보이고,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 일은 더더욱 없고 해서. 물론 마음을 먹으면 전북대 근처에서도 이것저것 찍을 만한 것들이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성을 잘 못 느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드디어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그 동안 모아 두었던 필름들을 한 방에 몰아서 현상해 보았다. 이번 글에서 공유하는 사진들은 사실 내 유일한 현역 똑딱이인 올림푸스 스타일러스 줌 160의 첫 롤(소위 테스트롤)인데, 결과물을 보니 역시 똑딱이는 다루기 쉽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찍고 싶은 피사체를 보고 셔터버튼만 눌렀는데 몇 장 빼고는 모두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 내가 가장 아끼는 카메라인 FM..

사진 기록 2022.10.21

필름 사진 6화 - 일상 스냅들

이번엔 처음으로 '고급' 필름인 포트라 400을 FM2에 물려 써 보았다. 동시에 조르키에는 꽤나 저렴하지만 아직 안 써 보았던 켄트미어 PAN 400을 장전했다. 전체적인 느낌을 적자면 포트라는 너무 청량하지도 너무 누렇지도 않은, 그리고 필름사진 특유의 '입자감'이 느껴지면서도 그 그레인이 심하지 않으며, 켄트미어는 상대적으로 거친 이미지와 함께 흑백필름만이 가진 '오래된' 감성이 보인다. 기술적인 이야기를 좀 적자면, 켄트미어를 내장 노출계가 없는 조르키에 장전해 놓고 현재 공기계로 놔둔 아이폰을 노출계로 썼는데 약간 과노출이 된 사진들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초점이 살짝씩 안 맞은 사진들이 있는 걸 보아 역시 RF카메라에 완벽히 적응되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사진을 보자! 강화도에서 찍..

사진 기록 202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