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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록

디지털 사진 1화 - 장노출 입문하기

abcdman95 2023. 4. 26. 23:34

그 동안 새 카메라인 Z5를 들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 중에서도 오늘은 처음으로 약간 독특한 시도를 해 본 날이라 짤막하게 사진 몇 장을 공유하려 한다.

 

그건 바로 야간 장노출 사진. 일상스냅이야 언제든 찍을 수 있지만, 천체 사진은 시간과 날씨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도전하기 쉽지만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지난 며칠간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간략하게나마 공부한 결과, 첫 시도 치고는 그럭저럭 봐줄 만한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모두 라이트룸으로 가볍게 보정해 주었다.

 

Nikon Z5 + NIKKOR 24-70mm f/4 S. 15s - f/5.6 - ISO 1000 - f=24mm

 

북두칠성을 화면 중앙부에 맞추고 촬영했다. 천체사진은 보통 f/2.8 렌즈로 많이 찍는다길래 f/4는 어둡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것 같다. 단, N mm의 화각으로 천체사진 촬영을 할 때 별이 유의미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최장 노출 시간은 500/N 초라는 소위 '500룰'을 준수하는 선에서 감도를 최대한 낮추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일단 굳이 닫아 둔 조리개를 최대 개방인 f/4 정도로 맞춰 보아야겠다...!

 

Nikon Z5 + NIKKOR 24-70mm f/4 S. 20s - f/5.6 - ISO 1600 - f=24mm

 

그리고 사실 이번에 갈 때는 최대의 조리개값을 위해 수동렌즈인 니코르 50mm f/1.4도 챙겨 갔었는데 f/4로도 사진이 잘 나오는 것 같아 굳이 꺼내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또 50.4 렌즈로 f/1.4까지는 아니더라도 f/2.8 정도까지만 조인 후 감도를 낮추고 찍어 봐도 될 것 같기도 하고?

 

Nikon Z5 + Tamron 70-300mm f4.5-6.3 Di III RXD. 1/50s - f/11 - ISO 100 - f=300mm (중앙부 크롭)

 

마지막으로는 대망의 망원렌즈. 달 사진을 찍을 때는 노출을 의외로 적게 주어야 한다. 멀리 있어서 체감하지 못할 뿐이지 그만큼 달이 생각보다 밝다는 반증이기도 하겠다만. 그래서 조리개값도 조이고 감도도 최대한 낮추고 찍었다. Z5에는 손떨방이 달려 있는 만큼 삼각대도 굳이 필요없을 것 같기는 한데, 있어서 나쁠건 없다. 단, 300mm 화각으로도 달이 크게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중앙부를 크롭해야 했다. 고화소 카메라를 이럴 때 쓰는 건가 싶다. Z5는 2400만 화소 정도 나오는데 크롭하고 나니 350만 화소 정도로 뚝 떨어졌고, 사실 이것도 2300x1500라는 꽤나 괜찮은 해상도이긴 하지만 뭔가 아쉽잖아?

 

아무튼 이 정도에서 만족하고 다음 번에는 날씨가 더 좋은 날, 달이 아예 뜨지 않은 밤에 촬영을 해 보아야겠다. 

 

오늘의 추천곡은 브로콜리 너마저의 '변두리 소년, 소녀.' 도입부의 기타 연주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