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캐논EOS 11

필름사진 번외편1 - 초저녁의 김포

김포는 참 새로운 곳이다. 어렸을 때부터 들어 왔던 친숙함과 요즈음 매주 오가면서 느끼는 신박함이 공존하는 도시. 분명 김포 하면 옛날부터 막연하게 존재를 알고 있었던 도시인데, 영어과외를 하러 가는 토요일마다 내게 보이는 모습은 신도시마냥 깔끔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이번 사진은 니콘 FM2에 코닥 골드 200을 물려서 찍어 보았다. 36장 중 대부분을 고등학교 선배 프로필 사진 찍어 드리는 데 사용해서 공개할 만한 사진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사진을 찍어도 평범하고 심심한 풍경 사진보다는 독특한 구도와 길거리의 어느 피사체를 대상으로 촬영을 하며, 지금까지는 찍어 보지 않은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 중이다. 제일 마음에 드는 몇 장만 올린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초저녁이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진 기록 2021.05.29

5월 5일 출사 - 기왓장 사이사이 上

간만에 사진연습을 나갔다. 그 동안 시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좀 부족해서 사진은 안 건드리고 있었는데, 오늘이 어린이날이어서 원래 수요일마다 잡혀 있던 과외가 취소되었기도 하거니와 날씨도 너무 좋아서 안 나갈 이유가 없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천둥이 울릴 정도로 날씨가 답이 없었는데, 어린이날을 맞추기라도 하려는 듯 오늘 해가 뜨면서 날씨가 화창해졌다. 오랜만에 보는 푸른 하늘을 기대하며 이번에는 북촌 한옥마을과 창덕궁을 출사 위치로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여전히 나에게 DSLR은 구도 확인용 혹은 선예도 높은 사진 촬영용일 뿐이지만, 후에 DSLR용 망원 렌즈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만큼 이 녀석으로도 감을 익혀 놓을 필요는 있다. 물론 필름과 디카 중 하나만 고르라면 난 고민 없이 필..

사진 기록 2021.05.06

필름 사진 4화 - 폐철도 上

오늘은 사촌 동생과 같이 대곡역 근처의 폐역인 대정역으로 출사를 나가 보았다. 가기 싫다는 애를 억지로 질질 끌고 간 건 아니고(...) 지지난 주 친척네 집에 갔을 때, 사촌 동생이 내 카메라를 보고는 자기도 필름사진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며 갑자기 옷장을 뒤지더니 작은아버지의 DSLR을 꺼내 오길래 초대를 해 본 것이다. 애초에 나보다 미술적 감각이 뛰어난 친구이기도 하고, 필름사진을 찍고 싶다 하니 급 반가워서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내 DSLR인 캐논 EOS 550D와 어제 수리받은 필카 세트(망원+광각+표준 트리오와 바디까지 하루만에 수리해 주신 충일카메라 사장님 감사합니다...)를 싸들고 대곡역으로 갔다. DSLR로 찍다가, 각도 괜찮다 싶으면 필카로도 한장 더 찍는 식으로. 그리고 사촌 동..

사진 기록 2021.04.24

4월 18일 경복궁 출사 - 어느 봄날의 경복궁 下

필름카메라로 150장 가까이 찍어서 20장 남짓 건졌다면 DSLR로는 70장 약간 넘게 찍어서 역시 20장 남짓 건졌다. 물론 자동모드로 했으면 쉬웠겠지만 그러면 재미없잖아? 아래 사진들 역시 모조리 수동 모드로 놓고 찍었다. 즉 발퀄이다. (?) 방금 전에도 글을 하나 올렸지만 여기에는 다른 곡을 추천하고 싶다. Muse의 2015년 앨범 'Drones'에 수록된 10번째 트랙 'Aftermath'. 뮤비와 함께 같이 감상하자.

사진 기록 202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