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과외 4

과외 썰 추가

과외를 하다 보면 학생과 서로 고마울 일이 종종 생긴다. 특히 사람으로서 마음에 들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속물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내 시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 주니 고맙고, 학생 입장에서는 열심히 가르쳐 주니 고마운 것이다. 내가 과외를 얼마나 저렴하게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학생과 내가 동의한 시급에 맞춰 난 약속된 시간 동안 내가 아는 것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학생에게 전달하는 것, 그게 약속이다. 그리고 난 순진하게도 그 과외라는 것을 쓸데없는 책임감(?)을 갖고 한다. 돈이 아쉬워서가 아니라 내가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자는, 소위 '사회환원'이나 '재능기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과외에 임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수업 시간 중 수업과 관련 없는 ..

일상이야기 2021.07.09

생각정리 2021.07.06

오늘은 이런저런 일이 많이 일어난 날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동차 정비소에 갔고, 이후 고등학교 선배와 예전부터 가려 했던 맛집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다음 과외를 두 개 하고 집에 돌아왔다. 직장인도 아니면서 9시 출근 7시 퇴근을 대략 맞추게 된 건 무슨 우연인 거지? 정비소에서는 별 일이 없었다. 엔진 오일을 교체하러 갔지만 드레인 플러그가 렌치로 풀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손상되어 있어 포기하고 와이퍼만 교체하고 왔다. 내일 전주에 가능하면 당일치기로 갔다 올 생각인데, 엔진오일과 미션오일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장거리 운전을 하는 거라 좀 꺼려지지만 뭐 무슨 일 있겠어? 싶기도 하다. 이후 고등학교 선배와 간 맛집은 기대에 부응할 수준의, 꽤나 괜찮은 맛집이었다..

과외 썰

지금도 여전히 용돈벌이는 과외로 하고 있다. 처음에는 집에만 있는 게 질려서 시작했다. 물론 냅다 나가도 되지만 나가면 항상 돈을 쓰게 되니까, 아무리 미국에 있으면서 사흘 동안 통역 알바로 벌어 놓았던 150만원 남짓한 돈이 있다 쳐도 그걸로 몇 달을 버틸 수는 없잖아? 게다가 미국에서 모았던 돈은 모두 외환통장에 넣어 놓았거나 미국의 은행 계좌에 고이 모셔 두었으니 그걸 환전하기도 아까웠다. 그렇게 시작했던 과외가 하나둘씩, 천천히 늘어나더니 알게 모르게 파트타임 직업처럼 되어 버렸다. 놀고 싶어도 과외 때문에 못 노는 수준? 누가 과외 잡는 게 꽤나 힘들다 그랬었는데 셀링 포인트를 뭐로 잡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난 국내 입시 등은 아는 게 없으니 SAT나 토플 등 해외용 영어나 대학수학 등을 ..

일상이야기 2021.06.19

첫 과외 수업 후기

첫 과외 수업을 했다. 시간은 아침 9시, 과목은 SAT. 일산 지역에 오래 있어 봤자 6월 중순까지밖에 체류를 못하는 데다가 미국 입시 쪽으로만 경험이 있다 보니 한국의 대부분의 중고등학생에게는 어필이 잘 안되는 것 같았다. 내 입장에서야 한국에서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어린 학생들이 안타깝지만, 그 친구들 입장에서는 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테니 영어 실력이 떨어질지라도 수능을 본 적이라도 있는 선생이 낫겠지 싶다. 그래서 SAT랑 토플 등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어필할 만한 것들도 프로필에 적어 놓았더니 어느 정도 입질이 들어온다. 뭐 까놓고 보면 출신 고등학교가 제일 매력적으로 비친 것 같기는 한데. 처음에는 고작 과외하면서 용돈을 벌겠다고 민사고를 팔아? 하는..

일상이야기 202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