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할아버지가 쓰시던 카메라를 물려받았다. 이제 집에서 잘 안 나가시는 할아버지 대신 사진에 취미를 들이기 시작한 내가 애지중지하며 쓰게 될 물건이다. 바로 니콘의 FM2. 사진을 아직 잘 모르는 나에게는 생소한 기종이지만 필름카메라계에서는 꽤나 명기로 취급받는다나? 일단 나에게는 완전 수동이라는 점, 그리고 필름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똑딱이마냥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사진이 찍히는 그런 간편함 말고, 사진가가 영혼을 담아 사진을 촬영할 때의 그런 느낌을 나도 이 카메라로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심오한 느낌 외에도 그냥 내가 내 입맛대로 맛깔나게 쓸 수 있는 카메라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카메라가 아무나 쓰는 물건이 아니라 요즘은 구하기도 힘든 데다가 할아버지로부터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