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은 오후에 과외가 있는 날이었는데 갑자기 내가 영어를 가르치는 그분이 갑자기 아침에 수업을 좀 미룰 수 있냐고 카톡을 보냈다. 나야 뭐 어차피 돈이 급한 것도 아니고 그거 아니어도 하고 싶은 짓(?)이 많으니 흔쾌히 다음 주에 뵙겠다고 답장을 보낸 후...
카메라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필카도 디카도.
그리고 경복궁으로 향했다. 길만 건너면 갈 수 있는 일산호수공원도 나쁘진 않았지만 뭔가 새로운 걸 찍어 보고 싶어서. 게다가 집에서 그닥 멀지도 않다!
아무튼... 4롤을 태웠는데 건진 건 많지 않다. 초보는 돈 쓰는 건 고수랑 똑같은데 효율이 더럽게 안 나오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필름 고유의 질감이 주는 감성(갬성?) 덕에 디카였으면 망했을 사진도 그럭저럭 봐줄 만하게 나왔다는 것이랄까?
각설하고 사진! 사진을 보자! (?)
드디어 몇 주 전에 산 코닥 컬러플러스 200 5롤을 모두 썼다. 엄밀히 말하면 마지막 한 롤은 지금 장전된 상태지만 뭐. 이번에는 후지필름 C200을 3롤 구매해 보았다. 코닥 필름의 색감이 약간 따뜻하다면 후지필름의 색감은 약간 청량한 느낌이 있다던데. 호불호가 어떻게 갈릴지 기대된다. 다음번에는 코닥 골드도 한 번 구매해서 써 봐야지.
사족이지만 이래서 필카는 정말 돈 드는 취미구나 싶다. 뭐 돈이 몇 십만원씩 깨지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몇 천원, 몇 만원 이렇게 나간다. 과외를 하면서 돈을 버니까 망정이지 아마 집에만 있었으면 건드리지도 못했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추천곡은 심규선의 '화조도'. 2019년 미니앨범 '환상소곡집 op.2 <ARIA>'의 2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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