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일상이야기

오늘은 말이예요

abcdman95 2022. 7. 27. 23:40

오늘은 참 기분이 더러웠다. 딱히 기분이 더러울 이유도 없었는데. 뭐 이런저런 성가신 일들이 있기야 했지만 평소의 나라면 그런 것들쯤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텐데, 그게 오늘은 괜히 짜증이 나더라.

 

문제는 전북대학교의 어느 포닥으로 시작했다. 전북대 측 교수님께서 지난 주에 내가 제주도에 출장가 있는 동안 갑자기 연락을 하셔서는 의뢰받은 샘플이 있는데 이거 KPFM 좀 찍어 달라고 하셨고, 주말에 내가 대학원생도 아니고 랩에 나올 이유가 없으니 월요일에 출장신청을 해서 측정을 진행했었다. 다른 교수님이 부탁하신 줄 알았더만, 사실은 다른 교수님 소속 포닥이었다. 국적은 전북대학교에 의외로 많은 인도인.

 

난 측정을 해 달래서 측정을 해 줬고, 이미지를 보내 달래서 보내 줬다. 근데 이 사람은 포닥이라면서 뭔가 어설펐다. 고작 석사졸인 내 눈에도.

 

일단 자기 이메일 주소를 잘못 적어 줬다. 타자로 써서 보내 주는 거면 오타가 날 수 있다 쳐도 펜으로 써서 주는데 뭘 잘못 쓰고 할 게 있는 거야...?

 

그 다음, 자기는 KPFM에 대해 잘 모르니 나보고 논문에 쓸 figure를 만들어 달란다. 제정신이야...? 먼저 KPFM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측정을 의뢰한 이유는 무엇이며, AFM을 써 본 경험이 있다면서 이미지 형식이 똑같은 KPFM의 이미지 분석을 나한테 해달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저자로 포함되어 있으면 또 몰라, 그것도 아니면서 figure를 통째로 만들어 달라는 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당연히 거절했다. 내가 기본적인 이미지 후처리는 해줄 수 있으나, 나머지는 당신 몫이라고.

 

알겠다고 하더니 내가 추가적인 후처리 방법을 알려줬는데도 이게 막힌다 저게 안된다 징징댄다. 내가 종종 AFM 이미지 분석할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인 Gwyddion을 쓸 줄 알 정도면 AFM 사용 경험이 없는 건 아닌데, 어떤 포닥이 구글링을 할 생각도 안 하고 이미지 분석해달라고 하느냐 말이다.

 

아무튼, 가뜩이나 요새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은데 성가신 일이 하나 더 겹치다 보니 오늘 하루는 종종 웃기는 했을지언정 하루 종일 기분이 꽤나 안좋았던 것 같다. 일에만 집중하기는 했으니 오히려 좋은 건가...?

 

오랜만에 추천곡을 고르게 됐다. 오늘의 추천곡은 My Chemical Romance의 'Summer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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