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전체 글 129

미러리스용 삼각대 맨프로토 엘레멘트 MII 간략후기

어쩌다 보니 최근 글들이 모조리 카메라 얘기만 하는 것 같은데, 요즘 내 최대 관심사가 사진이라 어쩔 수 없다. 필름 카메라로 일상을 담는 것에서 나아가 이제는 카메라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싶은 마음이라 카메라 외에 주변기기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삼각대를 구매했다. 나도 처음에는, 삼각대 하면 굳이 뭐 비싼 걸 살 필요가 있냐는 의문이 많이 들었다. 2년 전, 호루스벤누의 5만원짜리 삼각대 TM-2537H를 구매한 이래 나름 유용하게 써먹었던지라 더 비싸봤자 다리 3개지,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삼각대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몇 가지 불만들을 해소하고 싶게 되었다. 먼저 삼각대의 볼헤드가 나름 튼튼하긴 하지만 만듦새가 부족한 점이 여기저기 보였으며, 기껏 구도를..

IT 얘기들 2023.05.08

디지털 사진 1화 - 장노출 입문하기

그 동안 새 카메라인 Z5를 들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 중에서도 오늘은 처음으로 약간 독특한 시도를 해 본 날이라 짤막하게 사진 몇 장을 공유하려 한다. 그건 바로 야간 장노출 사진. 일상스냅이야 언제든 찍을 수 있지만, 천체 사진은 시간과 날씨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도전하기 쉽지만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지난 며칠간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간략하게나마 공부한 결과, 첫 시도 치고는 그럭저럭 봐줄 만한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모두 라이트룸으로 가볍게 보정해 주었다. 북두칠성을 화면 중앙부에 맞추고 촬영했다. 천체사진은 보통 f/2.8 렌즈로 많이 찍는다길래 f/4는 어둡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것 같다. 단, N mm의 화..

사진 기록 2023.04.26

니콘 미러리스 Z5/Z6/Z7용 L플레이트 장착 후기

지름신은 좀비와 같다. 한 번 날 물면 도무지 가만 두지를 않아... 이번 글에서는 렌즈보다는 임팩트가 좀 덜한(?) 개봉기를 가져와 보았다. 바로 니콘 Z5에 달아 줄 L플레이트. 사실 최근까지도 난 L플레이트가 뭔지 잘 몰랐다. 카메라에 렌즈와 마이크, 플래시 외에도 다양한 액세서리를 부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야 L플레이트에 대해 알게 되었다. 기능은 별 거 없다. 카메라의 삼각대 홀을 통해 하단에 고정되어 하판과 측면을 보호해 줌과 동시에 그립감을 향상시켜 주며, 결정적으로 이번 개봉기의 제품처럼 하단과 측면에 도브테일식 레일이 달려 있어 삼각대로 사진을 촬영할 때 가로/세로 모드 간의 전환을 용이하게 해 준다. 내가 알기로는 이런 L플레이트 등은 스몰리그에서 주로 파는데, 가격대가 좀..

IT 얘기들 2023.04.14

니콘 Z 마운트용 탐론 70-300mm f/4.5-6.3 Di III RXD (A047) 개봉기

렌즈를 샀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표준화각의 줌렌즈에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지름신에 굴복(?)했다. 기존에 보유했던 24-70mm 화각의 렌즈는 범용성은 높지만 망원이 아쉬울 때가 꽤 많았고, 광각에 별로 관심이 없고 망원을 꽤 좋아하는 나로서는 망원 화각의 부재가 점점 크게 다가왔다. 사실 적절한 가격대의 Z마운트용 망원 렌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니코르 Z 24-200mm f/4 VR도 있지만 그건 내 니코르 Z 24-70mm f/4 S와 화각이 겹치고, 니코르 Z 70-200mm f/2.8 VR S나 니코르 Z 100-400mm f/4.5-5.6 VR S는 가격대가 꽤 부담스럽다. 그렇게 남겨진 하나의 선택지는 최근에 출시된 탐론 70-300mm f/4.5-6.3 D..

IT 얘기들 2023.04.14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Z5 한달 사용 후기 + 리뷰

지난 달에 Z5를 들인 후 약 한 달간, 이 카메라를 열심히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어 댔다. 전에 쓰던 550D는 출장 갈 때나 깨작깨작 셔터를 눌렀던 것을 생각해 보면, 그리고 내 최애 명기인 FM2는 태생이 유지비가 비싼 필름카메라인지라 36장짜리 필름 한 롤을 태우는 데 몇 달이 걸렸던 것을 생각해 보면 확실히 Z5는 잘 쓰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니콘의 풀프레임 중 보급기 라인업에 위치한 Z5는 형님 라인업인 Z6/Z7/Z9에 비하면 사양이 소폭 떨어지지만, 동시에 가성비 하나만큼은 제대로 잡은 물건이다. 또한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카메라이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추천해 주기는 어려운, 즉 목적이 꽤나 확실한 카메라이다. 이번 글에는, 약 1달간 이 카메라를 열심히 물고빨고(?) 한 내 느..

IT 얘기들 2023.04.10

올드 렌즈 살리기 - 번외편

전에 썼던 올드 렌즈 살리기 글에서는 28-70mm 줌렌즈와 75-200mm 줌렌즈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그리고 꽤나 실망했다 이어서 K&F Concept 마운트 어댑터 후기 글에서는 50mm f/1.4 단렌즈로 예시를 들어 기존 Z마운트 24-70mm와 비교를 해 보았다. 이번에는 똑같이 50mm f/1.4 + 수동 FTZ 마운트 어댑터 조합과 기존 Z마운트 24-70mm로 사진을 찍어 비교해 보았다. 대신 전과는 달리 최대한 정확한 비교를 위해 삼각대와 5초 셀프타이머를 이용하였으며, 노출계를 참고하여 최대한 비슷한 노출에 맞추어 사진을 찍었다. 전에 대충(?) 비교했던 사진과는 달리 거의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셔터속도는 동일하게 1/30, 조리개 역시 동일하게 f/4, 감도는 ISO 1600, ..

IT 얘기들 2023.03.31

올드 렌즈 살리기

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난 최근에 구매한 니콘 Z5에 내가 기존에 보유하던 F 마운트 렌즈를 달기 위해 K&F Concept의 FTZ 마운트 어댑터를 구매했다. 어댑터 자체는 가격 대비 대만족이었으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당 어댑터에 물려 쓸 수 있는 렌즈들과 Z5의 조합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졌다. 내가 보유한 F 마운트 렌즈들은 모두 올드 수동렌즈들이다. 최소 30년은 된, 원래는 할아버지가 FM2에 물려 쓰려고 구매하셨던 물건들. 현재 그 FM2는 내가 물려받아 유용히 써먹고 있지만, 아무래도 필름 카메라는 가뜩이나 한 장 한 장 찍는 데 오래 걸리는데 렌즈까지 바꾸면서 다니고 싶지가 않아 니코르의 50.4 표준단렌즈만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28-70mm 표준줌렌즈와 75-200mm 망원줌렌..

IT 얘기들 2023.03.28

K&F Concept 마운트 어댑터 후기

이번 글은 리뷰 아닌 리뷰, 후기 아닌 후기 같은 느낌으로 쓸까 한다. 본격적인 리뷰를 쓰기는 귀찮으니까(...). 카메라는 브랜드마다 마운트, 즉 카메라의 바디와 렌즈를 연결해 주는 결합부의 디자인이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명칭도) 다르다. 대중적인 이름들이라면 소니는 E 마운트, 캐논은 EF 마운트와 RF 마운트, 그리고 니콘은 F 마운트와 Z 마운트 정도가 있겠다. 여기서 내가 최근에 구입한 니콘 Z5는 니콘의 미러리스용 마운트인 Z 마운트가 달려 있으며, 만약 다른 마운트용으로 설계된 렌즈를 사용하려면 마운트 어댑터라는 물건이 필요하다. 현재 내가 보유한 Z 마운트용 렌즈는 니코르 Z 24-70mm f/4 S 하나뿐이다. 그럼 어댑터가 왜 필요하냐고? 왜냐면 난 필름카메라인 FM2를 사용하며, ..

IT 얘기들 2023.03.27

니콘 Z5 지른 썰 + 간략한 화질비교샷

카메라를 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Z5를 샀다. 계획에도 없던 카메라를 왜 질렀냐고? 원래 지름신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이거든. 전에 다른 글에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안 그래도 기존에 사용하던 캐논 EOS 550D을 현역으로 굴리기에는 아쉽다고 생각을 하던 중, 3월 초에 강남 쪽으로 출장을 갈 일이 있어 짬을 내서 테크노마트도 둘러보고 하다가 예쁜 신품 카메라들을 보고 뽕이 심하게 와서 어쩔 수 없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카메라는 니콘의 Z fc였다. 니콘 FM2를 격하게(?) 아끼는 내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그 레트로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지 싶다. 그러나 Z fc는 크롭바디였고, 크롭바디가 나쁜 건 아니지만 뭔가 풀프레임 카메라를 꼭 써 보고 싶다..

IT 얘기들 2023.03.24

새로 구입한 카메라 테스트샷 한장

최근에 갑자기 지름신이 심하게 강림해서 카메라를 한 대 장만했다. 원래 사용하던 캐논 EOS 550D는 너무 오래되기도 했거니와, 물려 있는 번들렌즈는 화질이 매번 실망스러웠다. 그렇다고 그 오래된 크롭바디에 물릴 렌즈를 사자니 이건 뭐 노인학대 아냐 싶기도 해서, 결국 아예 새 카메라를 산 것이다. 150 안팎의 예산으로는 크롭바디가 더 적절했겠지만, 난 뭔가 풀프레임을 꼭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른 니콘 Z5!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고, 일단 테스트용으로 한 장 찍어 보았다. 간단하게 느낌만 적어 보자면, 센서의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 550D는 감도를 1600 정도로만 올려도 노이즈가 보였는데, Z5는 테스트샷을 ISO 5600으로 놓고 찍었는데도 보기 흉한 노이즈는 거의 보이지..

사진 기록 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