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전체 글 129

우와 새해다

우와... 벌써 2023년이다. 작년에 난 뭐 하면서 지냈지? 싶을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너무 바쁘게 살아서 그랬던 것일 수도 있겠는데, 나름 굵직굵직한 일들이 꽤 많이 있었다. 일단 출장 때문에 제주도를 무려 2번이나 갔고... 해운대에 1번, 포항에 2번을 갔다. 제주도는 바다를 건너야 하니(...) 비행기를 타고 갔지만, 해운대와 포항은 무려 매번 운전해서. 운전 중독이 아니었으면 꽤 힘들었을 일정이라 다행이었다. 나야 뭐 운전대를 잡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특이취향(?)이라서 괜찮았다. 아니, 또 가고 싶다. 도로여행은 멀리 갈수록 재미있거든. 그래서 다음 달에는 강원도 정선으로 출장을 간다. 해운대보다 살짝 먼 곳인데, 사실 그 악명 높은 부산도 '여기도 운전할 맛 나는데?' 싶었던 입장..

일상이야기 2023.01.01

근황토크 + 아무말 대잔치

전에도 글에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일상이 바쁘고 행복하면 블로그에 글 쓰는 게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글쓰기 말고도 재미있는 게 많거든. 그래도 글을 너무 안 쓰면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도 점점 까먹게 되니 이렇게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글을 쓴다. 사실 그 동안 엄청난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포항에 출장을 며칠 다녀왔고, 제주도에 출장 및 여행을 일주일간 다녀왔고, 여자친구와 기념일을 챙겼고, 뭐 그 정도. 전문연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군 복무 아닌 군 복무의 일상은 참 순조롭게 흘러가는 중이다. 직장 생활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도 좋고, 일하는 환경도 좋고, 하는 일도 마음에 들고, 심지어 연봉도 마음에 든다. 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구시렁구시렁... 그..

일상이야기 2022.12.06

필름 사진 8화 - 오랜만에 돌아온 아날로그 감성 2

이번 글에는 저번 화에 이어서 내 가장 소중한 명기 FM2에 내게 가장 친숙한 필름 코닥 포트라 400을 물려 찍은 사진들이다. 지금 FM2에는 내가 처음 사용해 보는 필름인 씨네스틸 800T가 물려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 결과물이 더 기대되기는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포트라 400은 이제 꽤 익숙한 필름이 되었으며, 해서 이제는 망한 사진은 거의 안 나오는 편이다. 사진을 보자, 사진을! 먼저 연구소 근처에 있는 카페. 청록색이 컨셉인 듯한 이 카페는 가격대는 좀 있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가는 편이다. 다음은 제주도 사진. 컬러플러스 200으로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과 비교해 보면 컬러플러스200이 더 따뜻한 색감을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FM2가 역시 똑딱이보다는 선예도가 높은 듯하다. 다른 말로 ..

사진 기록 2022.10.21

필름 사진 7화 - 오랜만에 돌아온 아날로그 감성 1

그 동안 바빠서 (그리고 귀찮아서) 필름 카메라를 잘 안 건드렸다. 전주로 이사오고 나니 근처에 괜찮은 사진관도 딱히 안 보이고,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 일은 더더욱 없고 해서. 물론 마음을 먹으면 전북대 근처에서도 이것저것 찍을 만한 것들이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성을 잘 못 느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드디어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그 동안 모아 두었던 필름들을 한 방에 몰아서 현상해 보았다. 이번 글에서 공유하는 사진들은 사실 내 유일한 현역 똑딱이인 올림푸스 스타일러스 줌 160의 첫 롤(소위 테스트롤)인데, 결과물을 보니 역시 똑딱이는 다루기 쉽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찍고 싶은 피사체를 보고 셔터버튼만 눌렀는데 몇 장 빼고는 모두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 내가 가장 아끼는 카메라인 FM..

사진 기록 2022.10.21

일상이야기 221008

오늘은 약간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열심히 배드민턴을 친 후 전북대 구정문 쪽에 있는 써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사 가기 위해 주차 자리를 물색하고 있었다. 원래도 주차 자리가 없는 구정문 쪽인데 저녁이라 사람들도 북적북적 차도 북적북적, 불법주차 외에는 답이 없어 보였지만 딱지를 몇 번 떼인 경험 때문에 불법주차를 최대한 지양하는 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합법적인(?) 주차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 써브웨이 옆에는 작고 오래된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차단기가 없는 대신 동시에 주차 자리도 사실상 없다시피한 이 주차장이지만 외진 곳 통로 쪽에 있는 공간을 겨우 찾아 잠깐 차를 대 놓고 싱글벙글 샌드위치를 사러 가는데... 경비원 분이 달려오며 나를 부르시더라. 꽤나 상기된 목소리로. 여기 차 대면 안 ..

일상이야기 2022.10.08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뭐 큰 문제가 생긴 건 아니고. 작년 중순 즈음에 약 20만원어치의 카메라 필름을 샀는데, 한동안 일상에 치여 그 존재를 잊고 있다가 문득 유통기한 생각이 나서 필름을 확인해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었다. 유통기한이 가장 적게 남은 필름은 무려 이번 달까지는 사용해야 한다. 지난 주말에 변산반도에 가서 신나게 찍어 대기는 했지만, 아직 쓸 필름이 많다. 카메라 2대에 각각 필름이 장전되어 있고, 그 외에 보관되어 있는 필름도 내년 1월까지 사용해야 하는 물건들부터 시작해서 총 7-8롤의 필름을 앞으로 반 년 안에 사용해야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북대 갈 때 좀 들고 다니면서 찍고 그럴 걸 그랬어... 약 한 달 후에 제주도로 출장을 가게 될 예정인데, 그 때는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열심히 ..

일상이야기 2022.10.04

코로나 후기

드디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솔직히 언제 걸리나 하고 있었는데, 진짜 걸리게 될 줄이야. 증상은 9월 10일에 그나마 좀 생겼다. 약간의 두통과 코막힘 정도. 근데 심한 수준은 아니었던 데다가 자가진단키트로도 음성이 떠서 별 생각을 않고 있었는데, 그 다음 날부터 점점 심해지더라. 혹시나 해서 9월 12일 월요일에 다시 자가진단을 해 보니 웬걸, 양성이었다. 그래서 속으로 엥... 하면서 차를 타고 보건소로 갔고, 다음 날 아침이 되니 진짜로 양성 판정이 떴다. 뭐 양성이고 나발이고 어차피 몸상태가 최악이었어서 출근은 못할 것 같기도 했고. 연구소 행정실에서 병가 내는 법을 알아낸 후에는 정신줄 놓고 그냥 쉬었다. 증상이라면 근육통, 두통, 인후통, 발열, 메스꺼움 정도? 심하게 아픈 건 아니었지만 ..

일상이야기 2022.09.15

차박준비물 구상중..

이번 연말에는 꼭 차박을 가고 싶다. 물론 캠핑을 혼자 간 적이 한 번도 없긴 하지만, 오히려 고생해서 재밌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차박 갈 때 뭘 준비하면 좋을 것 같은지 목록을 준비해 보려 한다. 물론 귀차니즘이 많은 ISTP 특성상 이렇게 열심히 구상만 해 두고 돈 없다고 대충 다녀올 수도 있긴 하다... ㅎㅎ 의 빨래 담을 비닐봉투 여분의 신발, 슬리퍼 겨울옷 충전식 핫팩 세면도구 식 캠핑그릴 집게, 가위, 수저 일회용 컵, 그릇 종량제 봉투 접이식 테이블 및 의자 휴대용 버너 주 차박 도킹 텐트 전기장판 이불, 베개 3단 매트리스 기타 파워뱅크 보조배터리 휴대용 조명 2-3개 티라이트 및 홀더 차량 작업 내용 탈착 가능 창문 커튼

휴먼다큐 - 너는 내 운명

요새 연락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내게 추천해 준 영상이 있다. 2006년에 방영된 의 '너는 내 운명'편. 후기는 차치하고, 기억에 남는 몇 마디의 대사를 적어 놓는다. 내가 자기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줄게요. 세상에서 아 이게 행복이구나, 이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멋이고 맛이구나, 그걸 내가 해 줄게요. 자기가 못 받은 거, 내가 다 해 줄게요. 없다고 생각하면 못 살 것 같아. 그래서 내가 더 못된 것 같아요. 한 번도 마음 편하게 가라고 얘기해 본 적이 없어요, 겁이 나서. 없으면 죽을 것 같아서. 그래서 나 참 못됐어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고 사랑도 시한부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결혼하면 건강해진대. 울지 마. 우리를 갈라놓는 이유가 죽음이 된다면 가는 사람이나 남겨진 사람이나 가..

갑자기 생각난 훈련소 후기 한줄요약

요즘 들어 운동을 다시 미친 듯이 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이상하게 아프다. 훈련소에서 행군 훈련을 할 때 이 발가락이 군화에 눌려 심하게 아팠는데, 이미 퇴소한 지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서 아직 다 안 나았을 리는 없잖아? 그럼 아직 후유증이 뭔가 있다는 건데... 마침 오른손 중지도 약간 상태가 메롱해서 어차피 정형외과를 한 번 가 봐야 하긴 하지만 그놈의 귀차니즘이 발목을 잡는다. 한줄요약: 다들 건강하게만 나오랬는데 쓸데없이 열심히 훈련하다가 발가락 망가져서 나온 것 같음 오늘의 추천곡은 LANY의 'get away'. 요즘 노래 제목은 소문자로만 짓는 게 유행인가 보다.

일상이야기 2022.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