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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쟁이 라이프

디퍼런셜 오일 교환하기

abcdman95 2025. 6. 15. 08:12

요즘은 나름 매주 올드카 정비를 하나씩 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얼마나 간단한 작업이 되었든 간에, 토요일은 항상 올드카 작업일로 정해 두었다.

 

오늘의 작업은 디퍼런셜 오일 교환. 전에 서버번으로 토론토까지 장거리 여행을 가기 전에 한 번 해 주었는데, 원리상으로는 지극히 간단한 작업이다. 서버번과 다른 점이라면 서버번은 드레인 플러그와 리필 플러그가 1/2인치 사각헤드로 조여지는 형태였다면, 560SL은 14mm 육각렌치가 필요한 형태였다.

 

뒷바퀴 들추기. 저 램프, 꽤나 요긴하게 써먹는 중이다.

 

그래서 차량용품점에서 75W90 디퍼런셜 오일 2리터와 14mm 육각헤드를 구매했다. 집에 예전에 구비해 두었던 75W85 디퍼런셜 오일이 있기는 했는데, 560SL에는 차동제한장치가 달려 있어서 LSD 첨가제가 필요하다길래 새로 구매했다.

 

작업 순서는 먼저 리필 플러그를 살짝 푼 다음 드레인 플러그를 뽑아 오일을 드레인팬에 비운 후, 드레인 플러그를 다시 꼽고 리필 구멍을 통해 오일을 채우고 리필 플러그를 꼽아 주면 된다. 오일을 비울 건데 리필 플러그를 먼저 풀어주는 이유는, 드레인 플러그로 기껏 오일 비워놨더니 리필 플러그가 녹슬어 붙어버려 오일을 채울 수가 없는 오일을 샀는데 왜 채우질 못하니불상사를 막기 위해서이다.

 

14mm 육각헤드로 드레인 플러그를 풀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디퍼런셜 오일이 쪼로록 흘러나온다.

 

그리고 역시 간단한 작업 아니랄까봐, 한 시간도 안 되어 작업을 마무리했다. 삘(?) 받은 김에 서버번 미션오일도 갈아 줄까 했는데, 오일만 사 두고 필터랑 오일팬 가스켓을 안 사서 보류.

 

디퍼런셜에 들어 있던 폐오일도 폐기할 겸 해서 시운전을 다녀왔는데, 디퍼런셜 오일 교환하는 것 정도로는 크게 체감될 것은 없다. 그냥 정줄 놓고 다니다 보면 '아, 이 차도 처음 샀을 때랑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네'라는 생각이 드는 느낌? 이번에는 시운전하려고 처음 시동을 걸었을 때 엔진이 살짝 털었는데, 액셀을 조금 깊게 한두 번 밟아 주었더니 바로 정상화된 걸 보면 아마 오일 간다고 플러그 푸느라 바로 옆에 있는 연료라인을 살짝 눌러서 그런 것 같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직도 작업할 내용은 산더미다. 여름 내내 열심히 작업해 주어야지.

 

오늘의 추천곡은 Green Day의 'Forgotten'. 뜬금없이 12년 전 노래라니 의외겠지만 흔히 알려진 노래들 ('Boulevard of Broken Dreams'라던지...) 외에도 이렇게 숨겨진 명곡들이 꽤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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