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일상이야기 42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뭐 큰 문제가 생긴 건 아니고. 작년 중순 즈음에 약 20만원어치의 카메라 필름을 샀는데, 한동안 일상에 치여 그 존재를 잊고 있다가 문득 유통기한 생각이 나서 필름을 확인해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었다. 유통기한이 가장 적게 남은 필름은 무려 이번 달까지는 사용해야 한다. 지난 주말에 변산반도에 가서 신나게 찍어 대기는 했지만, 아직 쓸 필름이 많다. 카메라 2대에 각각 필름이 장전되어 있고, 그 외에 보관되어 있는 필름도 내년 1월까지 사용해야 하는 물건들부터 시작해서 총 7-8롤의 필름을 앞으로 반 년 안에 사용해야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북대 갈 때 좀 들고 다니면서 찍고 그럴 걸 그랬어... 약 한 달 후에 제주도로 출장을 가게 될 예정인데, 그 때는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열심히 ..

일상이야기 2022.10.04

코로나 후기

드디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솔직히 언제 걸리나 하고 있었는데, 진짜 걸리게 될 줄이야. 증상은 9월 10일에 그나마 좀 생겼다. 약간의 두통과 코막힘 정도. 근데 심한 수준은 아니었던 데다가 자가진단키트로도 음성이 떠서 별 생각을 않고 있었는데, 그 다음 날부터 점점 심해지더라. 혹시나 해서 9월 12일 월요일에 다시 자가진단을 해 보니 웬걸, 양성이었다. 그래서 속으로 엥... 하면서 차를 타고 보건소로 갔고, 다음 날 아침이 되니 진짜로 양성 판정이 떴다. 뭐 양성이고 나발이고 어차피 몸상태가 최악이었어서 출근은 못할 것 같기도 했고. 연구소 행정실에서 병가 내는 법을 알아낸 후에는 정신줄 놓고 그냥 쉬었다. 증상이라면 근육통, 두통, 인후통, 발열, 메스꺼움 정도? 심하게 아픈 건 아니었지만 ..

일상이야기 2022.09.15

갑자기 생각난 훈련소 후기 한줄요약

요즘 들어 운동을 다시 미친 듯이 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이상하게 아프다. 훈련소에서 행군 훈련을 할 때 이 발가락이 군화에 눌려 심하게 아팠는데, 이미 퇴소한 지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서 아직 다 안 나았을 리는 없잖아? 그럼 아직 후유증이 뭔가 있다는 건데... 마침 오른손 중지도 약간 상태가 메롱해서 어차피 정형외과를 한 번 가 봐야 하긴 하지만 그놈의 귀차니즘이 발목을 잡는다. 한줄요약: 다들 건강하게만 나오랬는데 쓸데없이 열심히 훈련하다가 발가락 망가져서 나온 것 같음 오늘의 추천곡은 LANY의 'get away'. 요즘 노래 제목은 소문자로만 짓는 게 유행인가 보다.

일상이야기 2022.08.08

오늘은 말이예요

오늘은 참 기분이 더러웠다. 딱히 기분이 더러울 이유도 없었는데. 뭐 이런저런 성가신 일들이 있기야 했지만 평소의 나라면 그런 것들쯤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텐데, 그게 오늘은 괜히 짜증이 나더라. 문제는 전북대학교의 어느 포닥으로 시작했다. 전북대 측 교수님께서 지난 주에 내가 제주도에 출장가 있는 동안 갑자기 연락을 하셔서는 의뢰받은 샘플이 있는데 이거 KPFM 좀 찍어 달라고 하셨고, 주말에 내가 대학원생도 아니고 랩에 나올 이유가 없으니 월요일에 출장신청을 해서 측정을 진행했었다. 다른 교수님이 부탁하신 줄 알았더만, 사실은 다른 교수님 소속 포닥이었다. 국적은 전북대학교에 의외로 많은 인도인. 난 측정을 해 달래서 측정을 해 줬고, 이미지를 보내 달래서 보내 줬다. 근데 이 사람은 포닥이라면서 ..

일상이야기 2022.07.27

자동차 자가정비 썰

자주 하는 얘기지만 난 자동차를 좋아한다. 그것도 꽤 많이. 하지만 내 취향은 한국에서 차를 좋아한다고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약간 다르다. 난 튜닝이나 신차에는 큰 관심이 없고, 자동차의 유지보수에 관심을 갖는다. 어떤 부품이 어떤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증상이 있을 경우 이렇게 교체하면 좋다, 뭐 이런 것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관심사이다. 튜닝이나 신차에 관심을 가져 봤자 내가 돈 들여서 자동차 튜닝을 할 성격도 아니고, 새로 나온 차가 어쩌고 저쩌고 해봤자 내가 지금 살 게 아니니까 관심을 안 갖는 것이다. 그에 반해 자동차의 유지보수는 신차를 몰아도 중고차를 몰아도 중요한 주제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어느 정도 연식이 있는 자동차를 운용할 경우 더더욱. 나는 지금 2003년식 볼보 ..

일상이야기 2022.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