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일상이야기 42

안전운전하세요

한국 와서 느낀 건 운전자들이 배려심 있게 운전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양보하면 넘어갔을 일에 굳이 쓸데없는 자존심 세우려다가 사고를 낸다던지,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차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던지 등등. 한국에서 운전을 하는 혹은 배우려 하는 사람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국(? 뉴질랜드? 잘 모르겠다)의 어느 공익광고를 가져와 봤다. [자막] 남방: 미안해요, 시간이 충분할 줄 알았어요. 양복: 방금 좌회전했잖아요. 전 이제 멈출 수가 없다구요. 남방: 제발요. 실수일 뿐이었어요. 양복: 알아요. 제가 좀 더 천천히 가고 있었다면 가능했을텐데... 남방: 부탁드립니다. 뒷좌석에 제 아들이 타고 있어요. 양복: 제가 너무 빨리 달리고 있어요. 미안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

일상이야기 2021.03.25

비트코인 건드려 보기

최근에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다. 미국에 있을 때 고성능 데스크탑을 두고 놀리면 뭐하냐는 생각으로 잠깐 고려하다 말았던 건데, 귀국한 후에 더더욱 성능을 다 쓸 수가 없어서 제대로 시작해 보았다. 어차피 렌더링 돌릴 때도 CPU를 쓰지 GPU는 안 쓰니까, 그리고 게임을 안 하는데도 공돌이의 자존심이랍시고 40만원짜리 사파이어 펄스 RX 5700 XT 정도나 되는 물건을 컴퓨터에 박아 놓고선 손가락만 빨고 있었으니 이왕 좋은 그래픽카드 사 놓은 거 한 번 유용하게 써 보자는 생각으로. 그래서 이미 RX 5700 XT를 13장이나 사서 6개월째 돌리고 있는 영국인 친구(? 지인?)의 추천에 따라 NiceHash로 채굴을 시작했다. 물론 난 그래픽카드 달랑 한 장으로 채굴을 하는 만큼 수익률이 높지는 않다...

일상이야기 2021.03.15

치아교정을 시작했다.

사흘 전, 비뚤어진 윗앞니 두 개를 바로잡기 위해 교정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약간 이물감만 있을 뿐이었으나... 총체적 난국이다. 아플 수도 있다던 이빨은 딱히 아프지도 않고 오히려 교정기와 직접 닿는 입술 안쪽이 헐어 버렸다. 그뿐이면 좋겠는데 불편해서 잠을 잘 못 자다 보니 혓바늘이 나 버렸다. 그놈의 혓바늘... 지난 3년간 최대한 조심했었는데 결국 교정 때문에 무너졌다. 쳇. 6개월에서 9개월 후에 보게 될 반듯한 치열을 기대하며 버텨야지. 별 수 없다. 부들부들...

일상이야기 2021.03.06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지난 한 달간은 꽤나 정신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은 한가하냐면 그건 또 아닌게, 10월 29일에 졸업 논문 심사를 통과하고 10월 30일에 졸업논문 최종본을 제출하고선 한숨 돌린 후 학술지 논문을 준비한답시고 또 아둥바둥하는 중이다. 교수는 11월 30일에 논문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아 놓으라던데, 일이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딱히 못할 짓도 아니지 싶다. 그저 그 때까지 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예정일 뿐. 그리고 논문 제출 후에는 KIST 전북분원 전문연구요원 채용공고를 기다리며 계속 이어서 똥줄을 탈 예정이다. 주변 사람들은 연구 실적도 있겠다, 학점도 갖췄겠다, 지원하는 곳에 연구 분야가 일치하는 지인분도 계시겠다, 해외 학위에 영어 실력도 있겠다, 오히려 불합격하면 이상하겠다며 응원을 하..

일상이야기 2020.11.10

바쁜 일상 중에

잠시 짬을 냈다. 사실 10월 말까지 계속 바쁠 예정이다. 졸업논문 쓰랴, 학술지 논문에 쓸 데이터 수집하랴, 운동하랴, 정신없이 살고 있다. 싫지는 않다. 전문연을 붙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고생쯤이야. 아직 글쓰고 싶은 주제가 많이 남았는데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다. 계속 미루면 언젠가는 까먹을까봐, 지금 써야지 하고 싶었던 것들을 그때 가서는 기억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지금 쓰다 만 채로 비공개 처리한 채 냅둔 글이 3개나 있다. 그거 언제 다 쓴다냐... 하여튼. 바쁘면서도 바쁜 게 좋고, 자정이 얼마 남지 않은 늦은 밤에 귀가하면서도 그 일상이 싫지 않고, 뭐 그렇다. 엄마도 아빠도 전문연에 너무 많은 걸 걸지 말라고 하시는데, 나에게는 전문연은 전문연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내가 정..

일상이야기 202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