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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일상이야기

비트코인 건드려 보기

abcdman95 2021. 3. 15. 23:03

최근에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다. 미국에 있을 때 고성능 데스크탑을 두고 놀리면 뭐하냐는 생각으로 잠깐 고려하다 말았던 건데, 귀국한 후에 더더욱 성능을 다 쓸 수가 없어서 제대로 시작해 보았다. 어차피 렌더링 돌릴 때도 CPU를 쓰지 GPU는 안 쓰니까, 그리고 게임을 안 하는데도 공돌이의 자존심이랍시고 40만원짜리 사파이어 펄스 RX 5700 XT 정도나 되는 물건을 컴퓨터에 박아 놓고선 손가락만 빨고 있었으니 이왕 좋은 그래픽카드 사 놓은 거 한 번 유용하게 써 보자는 생각으로.

 

그래서 이미 RX 5700 XT를 13장이나 사서 6개월째 돌리고 있는 영국인 친구(? 지인?)의 추천에 따라 NiceHash로 채굴을 시작했다. 물론 난 그래픽카드 달랑 한 장으로 채굴을 하는 만큼 수익률이 높지는 않다. 하루에 5-6천 원 정도? 근데 이 돈을 만들어 내는 원가가 전기세밖에 없다 보니 컴퓨터 사양, 정확히 말하면 그래픽카드의 전성비에 따라 마진율이 결정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RX 5700 XT를 언더볼팅해 225W의 TDP에 한참 못 미치는 90W 수준으로 전기를 먹고 있다. 채굴을 24시간 돌릴 계획이기 때문에 사실 그것도 냉장고 이상으로 전기를 먹겠지만서도, 전기세를 감안하더라도 하루에 4-5천원의 순이익이 생긴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진짜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당연한 얘기지만 지금은 채굴을 GPU로만 돌리고 있다. GPU는 망가져도 CPU는 망가지면 안 된다(?)는 괴상한 신념과 함께 어차피 CPU로 채굴을 돌려 봤자 전기값도 못할 수준이라 의미가 없다. 며칠 간 채굴을 돌려 본 후 컴퓨터가 잘 버티고 있는지, 그리고 예상했던 만큼의 순이익이 나오는지 봐야겠다. 이것도 안 쓰고 한국에 있는 동안 미국에 살려 둔 은행 계좌에 가랑비에 옷 젖듯 쌓아 두면 수천 달러가 쌓일 수 있으니까. 물론 누진세 폭탄 맞으면 때려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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