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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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전하세요

한국 와서 느낀 건 운전자들이 배려심 있게 운전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양보하면 넘어갔을 일에 굳이 쓸데없는 자존심 세우려다가 사고를 낸다던지,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차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던지 등등. 한국에서 운전을 하는 혹은 배우려 하는 사람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국(? 뉴질랜드? 잘 모르겠다)의 어느 공익광고를 가져와 봤다. [자막] 남방: 미안해요, 시간이 충분할 줄 알았어요. 양복: 방금 좌회전했잖아요. 전 이제 멈출 수가 없다구요. 남방: 제발요. 실수일 뿐이었어요. 양복: 알아요. 제가 좀 더 천천히 가고 있었다면 가능했을텐데... 남방: 부탁드립니다. 뒷좌석에 제 아들이 타고 있어요. 양복: 제가 너무 빨리 달리고 있어요. 미안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

일상이야기 2021.03.25

3월 25일 호수공원 주간 출사 기록

미국에 있을 당시, 한국에 가면 하고 싶은 게 많았다. '불후의 명곡'에서 김진호가 부른 '가족사진'을 보고 클래식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 것부터 시작해서 운동해야지, 피아노도 다시 익혀야지, 맛집탐방해야지 등등. 그리고 한국에 와서는 아빠가 쓰던 DSLR 카메라를 물려받고선 사진 찍는 법도 배우고 싶어졌다. 근데 하고 싶기만 하면 쥐뿔도 이루는 게 없으니 시작이라도 해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꽤나 정확한 말이다. 사진 찍는 것도 그렇다. 며칠간 집에 있으면서 아빠에게서 받은 캐논 EOS 550D와 더불어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1982년제 니콘 FM2까지 요것저것 건드려 봤는데 아무래도 집에만 있으면 촬영 구도가 심히 제한된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처음으로 '..

사진 기록 2021.03.25

카메라 득템!

최근에 할아버지가 쓰시던 카메라를 물려받았다. 이제 집에서 잘 안 나가시는 할아버지 대신 사진에 취미를 들이기 시작한 내가 애지중지하며 쓰게 될 물건이다. 바로 니콘의 FM2. 사진을 아직 잘 모르는 나에게는 생소한 기종이지만 필름카메라계에서는 꽤나 명기로 취급받는다나? 일단 나에게는 완전 수동이라는 점, 그리고 필름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똑딱이마냥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사진이 찍히는 그런 간편함 말고, 사진가가 영혼을 담아 사진을 촬영할 때의 그런 느낌을 나도 이 카메라로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심오한 느낌 외에도 그냥 내가 내 입맛대로 맛깔나게 쓸 수 있는 카메라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카메라가 아무나 쓰는 물건이 아니라 요즘은 구하기도 힘든 데다가 할아버지로부터 물..

사진 기록 2021.03.22

노트북 SSD 교체하기

작년 여름에 노트북을 살 때는 기본 용량이면 충분하겠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쓰다 보니 역시 256GB의 기본 용량은 약간 부족했다. 그래서 구매한 게 1TB 용량의 NVMe SSD. 생각해 보면 약간 아이러니하긴 하다. 내 메인컴(?)인 데스크탑에도 고성능이긴 하지만 고작 500GB 용량의 SSD를 달아 놓고선 노트북에는 1TB 용량이라니. 음.... 약간 오버킬이긴 하다. 그래도 노트북에서도 고용량 프로그램을 설치할 일이 많으니 이제 용량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 건 나름 의미가 있는 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성능이 좋다...! 이건 사족이기도 하면서 꿀팁이기도 한데, 컴퓨터를 어느 정도 안다 싶으면 노트북을 구매할 때 메모리와 디스크 등 교체가 가능한 부품은 최저 옵션을 사는 걸 추천한다. 제조사에서..

IT 얘기들 2021.03.17

비트코인 건드려 보기

최근에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다. 미국에 있을 때 고성능 데스크탑을 두고 놀리면 뭐하냐는 생각으로 잠깐 고려하다 말았던 건데, 귀국한 후에 더더욱 성능을 다 쓸 수가 없어서 제대로 시작해 보았다. 어차피 렌더링 돌릴 때도 CPU를 쓰지 GPU는 안 쓰니까, 그리고 게임을 안 하는데도 공돌이의 자존심이랍시고 40만원짜리 사파이어 펄스 RX 5700 XT 정도나 되는 물건을 컴퓨터에 박아 놓고선 손가락만 빨고 있었으니 이왕 좋은 그래픽카드 사 놓은 거 한 번 유용하게 써 보자는 생각으로. 그래서 이미 RX 5700 XT를 13장이나 사서 6개월째 돌리고 있는 영국인 친구(? 지인?)의 추천에 따라 NiceHash로 채굴을 시작했다. 물론 난 그래픽카드 달랑 한 장으로 채굴을 하는 만큼 수익률이 높지는 않다...

일상이야기 2021.03.15

치아교정을 시작했다.

사흘 전, 비뚤어진 윗앞니 두 개를 바로잡기 위해 교정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약간 이물감만 있을 뿐이었으나... 총체적 난국이다. 아플 수도 있다던 이빨은 딱히 아프지도 않고 오히려 교정기와 직접 닿는 입술 안쪽이 헐어 버렸다. 그뿐이면 좋겠는데 불편해서 잠을 잘 못 자다 보니 혓바늘이 나 버렸다. 그놈의 혓바늘... 지난 3년간 최대한 조심했었는데 결국 교정 때문에 무너졌다. 쳇. 6개월에서 9개월 후에 보게 될 반듯한 치열을 기대하며 버텨야지. 별 수 없다. 부들부들...

일상이야기 2021.03.06

휴대폰 안드로이드 11 업데이트 완료!

현재 내 현역 스마트폰은 갤럭시 노트 10 플러스이다. 그 전에는 갤럭시 S9을 썼고. 작년 늦여름, 그 성능이 (정확히 말하면 기능상의 제한이) 아쉬워질 때쯤 내 하루를 공유하는 휴대폰을 더 알차게 사용하고 싶어 굳이 S 시리즈라는 플래그십 기종에 연연하지 않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로 갈아탔다.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S펜 기능은 정말이지 엄청나게 유용하게 사용하는 중이다. 일반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서둘러 적을 일이 있을 때는 화면 잠금을 해제한 후 메모장 앱을 열어 작은 키보드로 타이핑을 해야 하지만, 갤럭시 노트는 바로 펜을 딸깍 꺼내서 필기하듯 적으면 된다. 실험을 하러 한 연구실에서 다른 연구실로 이동할 때, 식료품을 사러 갈 때, 꼭 기억해야 할 약속이 있을 때, 간편하게 적어 놓을 수 있는 이..

IT 얘기들 2021.01.22

에픽하이 신규 앨범, 'Epik High Is Here 上'.

내 최애 힙합 그룹인 에픽하이가 이틀 전 신규 앨범 'Epik High Is Here 上'을 발매했다. 단순히 교묘한 말장난이라기보다는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라임이 힙합을 딱히 즐겨 듣지는 않는 나에게도 매력적이다. 그 중, 타이틀곡인 'Rosario ft. CL, 지코'와 '내 얘기 같아 ft. 헤이즈'는 어차피 많이 들을 테니 굳이 여기에 추천하지는 않겠다. 이번 글에는 앨범의 1번 트랙인 'Lesson Zero'를 직접 번역한 가사와 함께 추천하고 싶다. 굳이 직접 번역한 이유는 원 번역본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틀리게 번역한 건 아니지만 너무 기계적으로 번역한 느낌이랄까. 에픽하이의 앨범은 딱히 타이틀곡은 아니더라도 정말 좋은 곡이 첫 트랙으로 수록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앨범 '..

추천 음악 2021.01.20

2차 DSLR 사진연습

이번 사진 연습은 내 데스크탑 컴퓨터 본체로 해 보았다. 지난 4월 중순에 조립 후 한 번도 청소를 한 적이 없다 보니 이런저런 곳에 먼지가 약간씩 껴 있는 것이 보여 먼저 쿨링팬을 청소 후 촬영을 진행했다. ISO와 노출 시간의 상관관계와 ISO값에 따른 노이즈의 변화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한 만큼 이걸 위주로 조금 더 공부할 계획이다. ISO 3200 + 노출시간 1/60초에서 ISO 400 + 노출시간 1/10초로 설정 변경 후 촬영하니 큰 차이는 없지만 노이즈가 줄어든 것이 보이기는 한다. 역시 사진도 공부해야 해...!

사진 기록 2021.01.08

비둘기, 사진에 뛰어들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해외 입국자의 2주 자가격리는 말이야 2주간 집에 콕 박혀 있으면 되니 간단하지만, 실상은 꽤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할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기보단 오히려 할 일이 너무나도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결국 중요한 건 알아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집에서라도 할 만한 취미생활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년 반 동안은 딱히 취미생활이라고 할 만한 게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마 있다면 내가 진심으로 즐기는 운전 정도? 그리고 그것마저도 주변 경치가 딱히 좋지가 않아 자주 즐기지는 못했다. 애초에 일에 파묻혀 지낼 정도로 바쁘기도 했고. 결국 그렇게 '가볍게' 즐길 만한 취미가 없다 보니 자가격리 첫 일주일은 근 생지옥이었다. 그나마 아빠가 같이 있..

사진 기록 202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