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추천 음악 16

Bruno Major - Regent's Park

오늘도 Bruno Major의 곡을 한 번 가져와 보았다. 들으면 들을수록, 보컬도 반주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져서 혼자 도로여행을 갈 때 들으면 좋을 것 같은 노래. 그리고 처음 들을 때는 정신줄 놓고 멜로디만 들어서 잘 몰랐는데 가사를 제대로 읽으니 내가 예상했던 사랑 노래가 아니라 이별 노래여서 놀랐던 노래. 사랑하지만 사랑하기 너무 힘들어 여자를 놓아주는(?), 세상 아련한 내용의 가사와 따뜻하고 밝은 멜로디가 대비를 이루는 곡이다. 노래와 함께 직접 번역한 한글 버전을 감상해 보자. I must have sent four hundred poems on the way you used to smile at me 당신이 나에게 보여주던 그 미소에 대해 시를 400개는 지었던 것 같아요 I used ..

추천 음악 2021.07.01

Bruno Major - The Most Beautiful Thing

과외를 하다 보면 학생들과 수업 외적인 얘기를 하게 될 때가 있다. 특히 수업을 하면서 이미 많이 가까워진 사이라면 더더욱. 이번 노래는 그렇게 친해지게 된 분이 추천해 준 곡이다. 개인적으로 lo-fi 느낌이 나는 곡이나 혼자 들으면 감성에 젖게 되는 그런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데 딱 그런 감성이다. 게다가 그분이 얘기하셨던 것처럼, 가사가 너무나도 소중하다. 솔로인데 사랑에 빠진 듯한(?) 기분이랄까. 가사를 직접 나름 번역해 보았으니 공식 비디오와 함께 감상해 보자. Bruno Major의 2020년 앨범 'To Let a Good Thing Die'에 수록된 곡, 'The Most Beautiful Thing.' Will it be a pavement or a sidewalk // 차도에서일까요, ..

추천 음악 2021.06.27

김종국 - 편지

이런저런 가수들의 노래를 듣다 보면 항상 돌아오게 되는 가수가 있다. 바로 김종국. 요즘 아이들은 런닝맨에 출연하는 예능인 정도로 여기는 일이 많다던데, 사실 김종국은 가수다. 그것도 커리어가 꽤나 화려한 가수. 그렇게 실력 있는 가수이니만큼 그의 노래를 듣다 보면 마음에 안 드는 노래는 별로 없다. 하도 많이 들어서 넘기게 되는 노래는 있을지언정. 물론 최고의 히트작은 아무래도 '한 남자'겠지만, 사실 난 그 노래보다 마음에 드는 노래가 꽤 많다. '그녀의 남자에게', '중독', '제자리걸음', 그리고 '행복하길'까지. 그리고 오늘의 추천곡, '편지'. 발라드라는 장르에서 애절한 곡은 꽤 많겠지만 가사까지 애절한 곡은 많지 않은데, 그 중에서도 '편지'는 단연 독보적이다. 그리고 누가 말했던 것처럼, ..

추천 음악 2021.06.04

짙은 - 사라져 가는 것들

난 조용한 노래가 좋다. 물론 가끔씩은 시끌벅적 신나는 노래가 좋지만, 내가 노래를 듣는다는 건 홀로 있다는 것이기에 조용히 머리를 비우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렇게 노래를 듣다가 따라 부르기도 한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조용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만큼 힐링이 되는 일도 많지 않다. 가사를 모두 아는 노래가 많지 않아서 그렇지. 난 목소리가 저음 중의 저음 (고등학교 때 별명 중 하나가 극저음이었다...) 이고 진성으로 낼 수 있는 음역대가 넓지 않기 때문에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많지 않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두어 개 낮은 옥타브일지언정 음을 정확하게 내기는 한다는 거? 아무튼 그렇게 제한된 음역대를 가진 내가 따라 부르기 그나마 쉬운(?) 노래가 짙은의 노래이다. 조용한 어쿠스틱기타의 반주와 잔잔..

추천 음악 2021.06.01

장범준 - 잠이 오질 않네요

오늘의 추천곡은 아까 과외를 하던 중 듣게 된 노래이다. 오늘 공부를 도와드린 분은 영국에서 경제학 쪽 (정확히 뭐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을 공부하고 있는, 나보다 여섯 살 어린 친구이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어색어색했는데, 몇 번 얼굴을 보고 나니 좀 더 편해져서 쉬는 시간 중에도 이런저런 소소한 수다를 떨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잠시 쉬는 시간을 갖던 중 듣게 된 노래가 바로 오늘의 추천곡, 장범준의 '잠이 오질 않네요'. 당연히 처음 들어 본 노래라 제목이 뭔지는 몰랐고, 그저 버스커버스커 특유의 목소리를 듣고선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이 장범준이라는 것만 안 채로 집에 와서 검색해 찾았다. 뜬금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 곡은 앨범 커버가 특히 마음에 든다. 흔하디 흔한 아파트 공터에서 찍은..

추천 음악 202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