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추천 음악 16

Gert Taberner - Fallen

어제 넬의 '청춘연가'의 가사를 영어로 번역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꽤 괜찮은데?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를 천천히 읽어보며 번역을 하다 보니 그 속뜻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그 뜻을 시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천천히 한 단어 한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이 꽤 재밌다. 공돌이가 문학 작품이나 다름없는 노래 가사를 읽으며 재미있어한다니, 좀 아이러니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건 다른 글에서 적고 싶다. 음악 추천하는 글에는 음악을 추천하는 걸로! 이번에는 Gert Taberner의 곡 Fallen을 가져와 보았다. 유튜브로 음악을 듣던 중 어디선가 찾게 된 곡인데, 정말 마음에 든다. 요즘처럼 뭔가 마음이 가라앉아 있을 때 이렇게 조용한 노래를 들으면 좀 기분이 나아지는 것 ..

추천 음악 2021.05.29

넬 - 청춘연가

넬. 한국의 록밴드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넬을 꼽을 것이다. 물론 전설의 밴드 버즈도 있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지만 무서우리만치 강력한 보컬을 가진 국카스텐도 있지만, 마음의 평화를 누리고 싶을 때에는 넬의 노래만한 것이 없다. 오늘의 추천곡으로는 어제 글에서도 추천곡으로 꼽았던, '청춘연가'. 이번에는 원문 가사와 영문 자작번역본을 같이 적어 놓으려 한다. 누구보고 읽으라는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나 혼자 번역하면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싶어서. 그런 만큼 이번에는 영문 번역본의 음운도 어느 정도 라임을 맞춰 보려고 노력했다. 그땐 잘 몰랐고 // Back then I didn't know much 그래서 무모했고 // and so I was reckless 또 그래서 더 ..

추천 음악 2021.05.28

에픽하이 신규 앨범, 'Epik High Is Here 上'.

내 최애 힙합 그룹인 에픽하이가 이틀 전 신규 앨범 'Epik High Is Here 上'을 발매했다. 단순히 교묘한 말장난이라기보다는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라임이 힙합을 딱히 즐겨 듣지는 않는 나에게도 매력적이다. 그 중, 타이틀곡인 'Rosario ft. CL, 지코'와 '내 얘기 같아 ft. 헤이즈'는 어차피 많이 들을 테니 굳이 여기에 추천하지는 않겠다. 이번 글에는 앨범의 1번 트랙인 'Lesson Zero'를 직접 번역한 가사와 함께 추천하고 싶다. 굳이 직접 번역한 이유는 원 번역본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틀리게 번역한 건 아니지만 너무 기계적으로 번역한 느낌이랄까. 에픽하이의 앨범은 딱히 타이틀곡은 아니더라도 정말 좋은 곡이 첫 트랙으로 수록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앨범 '..

추천 음악 2021.01.20

에픽하이 - Lullaby for a Cat

난 개인적으로 한국 힙합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미국 힙합을 같이 들어 보면 그렇다. 1996년 9월 13일 사망한 전설적인 미국 힙합 래퍼 Tupac의 명곡 'Dear Mama'를 들어 봐도 그렇다. 되도 않는 영단어를 집어 넣어 가면서 운동도 안 해 젓가락마냥 얇은 팔로 '이것이 스웩이다!'를 외치며 상대방을 까내리는 가사가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가사의 곡이다. A poor single mother on welfare, tell me how ya did it / 보조금으로 사는 가난한 미혼모였던 어머니, 그걸 어떻게 견디셨나요 There's no way I can pay you back / 어떻게 그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한국에서 훨씬 잘 알려진 래퍼인 에미넴의 ..

추천 음악 2019.09.02

Imagine Dragons - Birds

이매진 드래곤스라고 하면 외국 뮤직 그룹 중에서도 한국에 꽤나 잘 알려진 그룹 중 하나일 것이다. 이들의 가사는 항상 사랑만을 다루지는 않는데,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점을 좋아한다. 음악을 사랑 타령만 하라고 만들었던가. 인간의 고뇌와 고통, 그리고 그의 치유를 노랫가락에 담는 가사도 사랑을 노래하는 가사만큼이나 아름다울 수 있다. 이번 곡은 그렇게 로맨틱한 사랑을 노래하기보다는 가족애를 다루는 듯한? 그런 노래이다. 이 곡은 음악만 감상하기보다는 뮤직 비디오와 같이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흔히 뮤비에 나오는, 가수가 노래를 하는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편집해서 짜깁기한 영상이 아니다. 노래 가사에 정말 잘 들어맞는, 아름다운 뮤직 비디오이다. 가사에서 반복되는 'I hope to see you aga..

추천 음악 2019.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