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캐논 13

필름 사진 4화 - 폐철도 上

오늘은 사촌 동생과 같이 대곡역 근처의 폐역인 대정역으로 출사를 나가 보았다. 가기 싫다는 애를 억지로 질질 끌고 간 건 아니고(...) 지지난 주 친척네 집에 갔을 때, 사촌 동생이 내 카메라를 보고는 자기도 필름사진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며 갑자기 옷장을 뒤지더니 작은아버지의 DSLR을 꺼내 오길래 초대를 해 본 것이다. 애초에 나보다 미술적 감각이 뛰어난 친구이기도 하고, 필름사진을 찍고 싶다 하니 급 반가워서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내 DSLR인 캐논 EOS 550D와 어제 수리받은 필카 세트(망원+광각+표준 트리오와 바디까지 하루만에 수리해 주신 충일카메라 사장님 감사합니다...)를 싸들고 대곡역으로 갔다. DSLR로 찍다가, 각도 괜찮다 싶으면 필카로도 한장 더 찍는 식으로. 그리고 사촌 동..

사진 기록 2021.04.24

4월 18일 경복궁 출사 - 어느 봄날의 경복궁 下

필름카메라로 150장 가까이 찍어서 20장 남짓 건졌다면 DSLR로는 70장 약간 넘게 찍어서 역시 20장 남짓 건졌다. 물론 자동모드로 했으면 쉬웠겠지만 그러면 재미없잖아? 아래 사진들 역시 모조리 수동 모드로 놓고 찍었다. 즉 발퀄이다. (?) 방금 전에도 글을 하나 올렸지만 여기에는 다른 곡을 추천하고 싶다. Muse의 2015년 앨범 'Drones'에 수록된 10번째 트랙 'Aftermath'. 뮤비와 함께 같이 감상하자.

사진 기록 2021.04.18

필름 사진 3화 - 어느 봄날의 경복궁 上

원래 오늘은 오후에 과외가 있는 날이었는데 갑자기 내가 영어를 가르치는 그분이 갑자기 아침에 수업을 좀 미룰 수 있냐고 카톡을 보냈다. 나야 뭐 어차피 돈이 급한 것도 아니고 그거 아니어도 하고 싶은 짓(?)이 많으니 흔쾌히 다음 주에 뵙겠다고 답장을 보낸 후... 카메라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필카도 디카도. 그리고 경복궁으로 향했다. 길만 건너면 갈 수 있는 일산호수공원도 나쁘진 않았지만 뭔가 새로운 걸 찍어 보고 싶어서. 게다가 집에서 그닥 멀지도 않다! 아무튼... 4롤을 태웠는데 건진 건 많지 않다. 초보는 돈 쓰는 건 고수랑 똑같은데 효율이 더럽게 안 나오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필름 고유의 질감이 주는 감성(갬성?) 덕에 디카였으면 망했을 사진도 그럭저럭 봐줄 만하게 나..

사진 기록 2021.04.18

4월 16일 야간 사진연습 - 초봄의 끝자락에서

주간 사진이야 대략 감을 잡았는데 야간 사진은 도무지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겠던 중, 갑자기 삘(?)을 받아 출사를 나갔다. 그것도 삼각대 + 카메라 2대 + 렌즈 및 필터 풀세트를 들고. 다 써봐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뭔가 필요하면 있는 게 좋겠지, 하는 생각에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DSLR로만 50장 넘게 찍었는데 대부분 망했다. 삼각대 상태도 메롱이었거니와, 추운 날 마스크 쓰고 뷰파인더를 보자니 습기가 차서 초점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사진에는 연습이 없다는데, 딱히. 연습이니까 대충 찍어도 된다는 마음가짐을 버리라는 의미인 것 같기는 한데, 지금까지 찍어 온 걸 보면 경험이 있어야 소위 '뇌출계'도 잘 작동(?)하고 구도도 어떻게 하면 잘 잡을 지 감이 오고 심지어 삼각대를 어떻게 사용..

사진 기록 202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