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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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말이예요

오늘은 참 기분이 더러웠다. 딱히 기분이 더러울 이유도 없었는데. 뭐 이런저런 성가신 일들이 있기야 했지만 평소의 나라면 그런 것들쯤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텐데, 그게 오늘은 괜히 짜증이 나더라. 문제는 전북대학교의 어느 포닥으로 시작했다. 전북대 측 교수님께서 지난 주에 내가 제주도에 출장가 있는 동안 갑자기 연락을 하셔서는 의뢰받은 샘플이 있는데 이거 KPFM 좀 찍어 달라고 하셨고, 주말에 내가 대학원생도 아니고 랩에 나올 이유가 없으니 월요일에 출장신청을 해서 측정을 진행했었다. 다른 교수님이 부탁하신 줄 알았더만, 사실은 다른 교수님 소속 포닥이었다. 국적은 전북대학교에 의외로 많은 인도인. 난 측정을 해 달래서 측정을 해 줬고, 이미지를 보내 달래서 보내 줬다. 근데 이 사람은 포닥이라면서 ..

일상이야기 2022.07.27

자동차 자가정비 썰

자주 하는 얘기지만 난 자동차를 좋아한다. 그것도 꽤 많이. 하지만 내 취향은 한국에서 차를 좋아한다고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약간 다르다. 난 튜닝이나 신차에는 큰 관심이 없고, 자동차의 유지보수에 관심을 갖는다. 어떤 부품이 어떤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증상이 있을 경우 이렇게 교체하면 좋다, 뭐 이런 것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관심사이다. 튜닝이나 신차에 관심을 가져 봤자 내가 돈 들여서 자동차 튜닝을 할 성격도 아니고, 새로 나온 차가 어쩌고 저쩌고 해봤자 내가 지금 살 게 아니니까 관심을 안 갖는 것이다. 그에 반해 자동차의 유지보수는 신차를 몰아도 중고차를 몰아도 중요한 주제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어느 정도 연식이 있는 자동차를 운용할 경우 더더욱. 나는 지금 2003년식 볼보 ..

일상이야기 2022.03.03

근황토크 2

두 달만에 돌아왔다. 사실 그 동안 글을 쓸 만한 주제는 꽤 있었지만,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드디어(!!!) 그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적게 되었다. 전문연 생활은 생각보다 빨리 속도가 붙는 중이다. 아니면 그냥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이거나. 뭘 한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입사 한 달째가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직 36개월 뿐이기에 그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시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보내려 하는데, 첫 달은 그럭저럭 잘 흘러간 것 같다. 일단 연구 프로젝트가 많이 생겼다. 내가 지도하는 프로젝트 몇 개, 내가 도움만 주는 프로젝트 몇 개, 그리고 내가 소위 '숟가락만 얹은' 프로젝트 한두 개. 프로젝트가 한 방에 몇 개가 쌓여 버려 약간은 멘붕(?)하기는 했지만 기대 반 걱정 ..

근황토크

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거의 3달 전이었던데... 그 동안은 굳이 글로 담아 둘 만한 것도 없었고 결정적으로 귀찮았다(!). 지난 3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일에 관련된 건 딱히 특별한 게 없다. 계속 전북대로 출근하며 연구를 했고, 그 연구 중에서 엄청나게 멋진 성과가 나온 것도 아니었다. 애초에 엄청나게 멋진 연구를 하는 게 아니기도 했고. 종종 학회나 심포지움에 참석하기는 했는데, 딱히 얻는 게 많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말 그대로 '소소한 일상' 뿐이었다. 아, 근데 전문연구요원 자리는 결국 최종합격했다. 떨어졌으면 그것대로 의아했을 상황이지만 그래도 뭔가 내가 예상한 만큼의 감동이 있지는 않았다. 지원자가 나 하나뿐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내 자신도 속으로..

일상이야기 2021.12.27

필름 사진 6화 - 일상 스냅들

이번엔 처음으로 '고급' 필름인 포트라 400을 FM2에 물려 써 보았다. 동시에 조르키에는 꽤나 저렴하지만 아직 안 써 보았던 켄트미어 PAN 400을 장전했다. 전체적인 느낌을 적자면 포트라는 너무 청량하지도 너무 누렇지도 않은, 그리고 필름사진 특유의 '입자감'이 느껴지면서도 그 그레인이 심하지 않으며, 켄트미어는 상대적으로 거친 이미지와 함께 흑백필름만이 가진 '오래된' 감성이 보인다. 기술적인 이야기를 좀 적자면, 켄트미어를 내장 노출계가 없는 조르키에 장전해 놓고 현재 공기계로 놔둔 아이폰을 노출계로 썼는데 약간 과노출이 된 사진들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초점이 살짝씩 안 맞은 사진들이 있는 걸 보아 역시 RF카메라에 완벽히 적응되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사진을 보자! 강화도에서 찍..

사진 기록 202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