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사진을 약간 연습해 보니 재미가 붙어서 '밤에 사진을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화정역에 가서 아빠와 저녁 식사로 삼계탕을 먹은 후 다시 호수공원으로 기어나왔다. 그리고 낮에 비하면 확 낮아진 온도에 바들바들 떨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 보았다.
7시경의 호수공원에는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생각해 보면 보이는 것도 없는 어두운 시간대에 삼각대도 없이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나와서 사진을 찍는 날 보면 좀 우스웠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일부러 사람들의 얼굴이 내 화각에 들어오지 않도록 조심하기는 했는데 괜히 걱정되는 것도 있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니예요 그저 사진이 찍고 싶었을 뿐이고 내가 카메라를 들고 나왔을 때 여러분들도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고 있었을 뿐이예요 ㅜㅜ
아무튼. 역시 삼각대 없이 야간 촬영은 쉽지 않다. 게다가 수동초점의 성공률 또한 훨씬 낮았다. 주간의 수동초점이 8~90%의 정확도를 보여주었다면 야간 수동초점은 2~30%의 정확도도 될까말까 한 수준이랄까. 아무래도 밤에는 눈의 해상도가 줄어드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맨 아래에는 역시 Lo-fi 힙합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 놓았다. 같은 테마의 곡이지만 낮은 사람들이 많지만 평화로운 분위기를 표현했다면, 밤은 하루를 끝내고 산책을 하러 나온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표현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이번 출사 때는 가급적이면 노출 시간을 1/10초 이상으로 하고 ISO감도는 800을 맞추려고 했는데, 광량이 너무 적은데다 삼각대도 없어 쉽지 않았다. 카메라에 장착된 렌즈가 손떨림 보정이 있는 기종이긴 한데 ISO를 과감하게 낮추고 노출 시간을 늘리기에는 내 손이 믿음직하지가 않았다. ㄱ-
각설하고 추천곡을 여기 첨부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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