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FM2와 550D 두 대를 같이 들고 출사를 나가 보았다. 날씨도 좋겠다 주간 촬영 연습을 좀 하고 싶어서. 그래도 카메라 두 대를 덜렁덜렁 메고 다닐 수는 없어서 FM2는 카메라 가방에 넣었는데, 그래도 카메라 가방에 DSLR 카메라까지 들고 나선 내 모습은 사진작가 코스프레(?) 수준은 된 것 같았다. 물론 실력은 저 너머에...
아무튼 사실 오늘 필름 카메라인 FM2를 들고 나간 건 아예 촬영까지 모조리 끝내고 인화를 맡기기 위해서였는데, 막상 36장을 모조리 사용하고선 홈플러스의 코닥 사진관에 가서 문의하니 내가 사용한 필름은 현상료가 더 비싼 슬라이드 필름이며 (필름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오래된 필름은 색이 제대로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단다. 결국 필름 현상/스캔은 포기하고 내일 현상료가 만 원도 안 하는 일반 필름 재고가 들어온다고 하니 시무룩하게(?) 다시 오겠다고 하고선 사진관을 나섰다.
오늘은 주간 사진이 별로 없다. 노출을 너무 높여서 대부분 망했거든. 야간 사진이 메인이고 벚꽃은 어두운 환경에서 밝은 조명으로 즐겨야 제 맛이니 (색깔의 대비가 더 찬란하다) 실망스럽지만 출사 자체가 망하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여느 때처럼 Lo-fi 플레이리스트를 첨부한다. 팝도 락도 힙합도 좋지만 조용히 글을 쓰고 싶거나 일에 집중하고 싶을 때는 가사가 없는 잔잔한 멜로디의 Lo-fi만큼 좋은 음악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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