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할아버지가 쓰시던 카메라를 물려받았다. 이제 집에서 잘 안 나가시는 할아버지 대신 사진에 취미를 들이기 시작한 내가 애지중지하며 쓰게 될 물건이다.
바로 니콘의 FM2. 사진을 아직 잘 모르는 나에게는 생소한 기종이지만 필름카메라계에서는 꽤나 명기로 취급받는다나? 일단 나에게는 완전 수동이라는 점, 그리고 필름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똑딱이마냥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사진이 찍히는 그런 간편함 말고, 사진가가 영혼을 담아 사진을 촬영할 때의 그런 느낌을 나도 이 카메라로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심오한 느낌 외에도 그냥 내가 내 입맛대로 맛깔나게 쓸 수 있는 카메라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카메라가 아무나 쓰는 물건이 아니라 요즘은 구하기도 힘든 데다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물건이라는 것이 마냥 좋다.
아무래도 이 카메라로 제대로 된 촬영을 하려면 일단 약 두 달 전에 아빠에게서 받은 캐논 EOS 550D로 연습을 하며 ISO값과 f값 등을 언제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정확하기 이해를 해야 할 것 같다. 즉 앞으로도 한동안 블로그에 FM2로 찍은 사진은 올라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후에 자신이 생기면 연습삼아 필름 한두 통 정도는 버리다시피 찍어 보고 제대로 된 사진이 찍히기 시작하면 이 곳에도 공유하게 되겠지 싶다.
오늘의 추천곡은 Muse의 Globalist. 2015년 앨범 'Drones'에 수록된 곡이다. 전주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 실릴 법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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