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사진 기록

비둘기, 사진에 뛰어들다.

abcdman95 2021. 1. 8. 13:41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해외 입국자의 2주 자가격리는 말이야 2주간 집에 콕 박혀 있으면 되니 간단하지만, 실상은 꽤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할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기보단 오히려 할 일이 너무나도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결국 중요한 건 알아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집에서라도 할 만한 취미생활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년 반 동안은 딱히 취미생활이라고 할 만한 게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마 있다면 내가 진심으로 즐기는 운전 정도? 그리고 그것마저도 주변 경치가 딱히 좋지가 않아 자주 즐기지는 못했다. 애초에 일에 파묻혀 지낼 정도로 바쁘기도 했고. 결국 그렇게 '가볍게' 즐길 만한 취미가 없다 보니 자가격리 첫 일주일은 근 생지옥이었다. 그나마 아빠가 같이 있어 대화를 할 수라도 있기는 했지만, 대화를 하루 종일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서 뛰어든 게 사진. 내가 사용하는 휴대폰이 나름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는 갤럭시 노트10+라지만 그래봤자 폰카일 뿐이고, 이걸 '프로' 모드로 놓고 아무리 설정을 요리조리 건드려 봐도 마음에 들 만한 사진은 절대 나오지 않았다. 제한된 폼팩터라는 근본적인 한계를 넘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 아빠가 10년 전에 구매했던 DSLR을 보게 되었고, 어차피 아빠가 안 쓰는 거 내가 한 번 써 보자! 라는 생각에 설명서를 열고선 이런저런 메뉴를 건드리며 기능을 익히기 시작했다.

 

이 DSLR 카메라의 기종은 캐논의 EOS 550D. DSLR의 세계에선 그저 보급기 수준일 뿐이고, 이 녀석에 달려 있는 렌즈 역시 IS 기능이 들어갔다고는 해도 아무튼 일반 줌 렌즈에 불과한 EF-S 18-55mm IS이다. 하지만 사진 초보인 나에게는 연습용으로 충분하다. 사진은 렌즈가 주인공이라지 않던가. 지금은 그저 카메라의 대략적인 기능을 익힌 상태이다. 노출 시간, 감도 (ISO), 그리고 조리개값 (f값) 을 대략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감이 온다. 물론 이걸 어떻게 조정해야 가장 좋은 사진이 나오는지는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그 연습은 내가 갖고 있는 다양한 전자기기를 대상으로 실행하고 있다.

 

DSLR은 후보정을 전제로 사용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일단 무료 포토샵(?)이라 할 수 있는 GIMP를 설치해 놓았지만 보정은 뒷전으로 두고 카메라 사용법부터 제대로 익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블로그에는 먼저 수정 전 사진부터 올린 후, 나중에 후보정을 공부하게 되면 보정 후 사진도 같이 올릴 생각이다. 오늘은 지금까지 찍은 몇 안되는 사진부터 업로드한다.

 

2020년식 HP Envy 13 x360. Canon EOS 550D & EF-S 18-55mm IS. 1/125 f/4 ISO 3200 (무보정)

 

2020년식 HP Envy 13 x360. Canon EOS 550D & EF-S 18-55mm IS. 1/50 f/5.6 ISO 3200 (무보정)

 

2020년식 HP Envy 13 x360. Canon EOS 550D & EF-S 18-55mm IS. 1/60 f/4.5 ISO 3200 (무보정)

 

2020년식 HP Envy 13 x360. Canon EOS 550D & EF-S 18-55mm IS. 1/80 f/5.6 ISO 3200 (무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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