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일상이야기

짤막하게(?) 적고 싶은 것

abcdman95 2021. 5. 29. 00:18

Nikon FM2, Kodak Gold 200

난 평소에 일기를 쓰지 않는다.

나중에도 기억하고 싶은 것들은 굳이 적어 놓지 않아도 기억할 수 있고, 나중에 기억이 나지 않는 것들은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 주었지만 내가 굳이 따로 떠올릴 만큼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는 거니까.

근데 지난 며칠간은 계속 뭔가를 쓰게 된다. 편하게 앉아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봐도 되지만, 계속 뭔가를 쓰고 싶어진다. 이 블로그의 목적 역시 홍보를 하고 조회수를 올리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 혼자 조용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는 거니까. 딱히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마음의 소리를 쓰레기통 비우는 것마냥 글 속에 탈탈 털어 놓으면 그만큼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딱히 힘들진 않았던 것 같다.

과외를 하러 갈 때도 카메라를 들고 갔으며, 수업 중에도 역시 학생과 점점 말이 트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보다 6살 어린 친구니까 이성이라는 생각은 안 들고 그저 쉬는 시간 동안 소소한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고, 내가 열심히 설명을 하면 집중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여서 좋고, 그 와중에도 예의바르게 대해 주어서 좋다. 집에 하루종일 꽁박혀 있는 것보단 이렇게 나가는 게 몸은 힘들지언정 마음은 더 평화로운 것 같다.

노래나 듣자. 오늘의 추천곡은 Jarryd James의 '10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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