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XC90 2

자동차 수리할 것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남자가 빠지면 큰일 나는(?) 취미가 3개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자동차, 두 번째는 사진, 세 번째는 음향. 그런데 난 자동차도 좋아하고 사진도 좋아한다. 물론 벌어들이는 돈을 모조리 자동차와 사진에 쏟아붓는 건 아니지만... 아니, 사실 생각해 보면 자동차 정비와 사진 촬영 외에는 돈을 쓰는 일이 친구들과 밥을 먹을 때 외에는 별로 없다. 나 큰일 난 건가? 아무튼. 내가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예전 글에도 적었지만 자동차가 내게 주는 자유 때문이다. 그리고 자동차에 대해 공부하는 이유는 차에 투자할 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보고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정비소에서 해주는 말만 듣고 헛돈을 쓸 일이 없고, 아무리 예방정비가 좋다지만 굳이 교체할..

일상이야기 2021.07.24

생애 두 번째 차

결국 차를 또 샀다. 차가 한 번 있어 본 사람은 뚜벅이 삶을 견딜 수 없다는 얘기가 있는데, 대략 그랬다. 뭐 수도권이니까 그럭저럭 견딜만 하면서도, 어디 갈 때마다 최소 30분은 잡고, 1시간은 잡아야 하는 게 성가셨다. 그리고 군대 결과가 어떻게 되던 간에 어쨌든 차는 사야 하니까. 뭘 샀냐고? 볼보. 한 번 볼보빠는 영원한 볼보빠라고 첫 차로 07년식 볼보 S60을 사서 2년 동안 스웨덴뽕을 채워서 왔더니 벤츠고 나발이고 눈에 안 들어오더란다. 400만원짜리 똥차를 샀는데 왜 잔고장 하나 없냐고! 그 내구성과 안정성에 혀를 내두른 난 결국 회귀본능을 가진 비둘기마냥 볼보로 돌아왔다. 이번 차량은 04년식 볼보 XC90이다. 전의 S60과 마찬가지로 2.5T 트림. 최대출력 208마력의 2.5L 저..

일상이야기 202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