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er's Haven

어느 20대 후반 남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에픽하이 3

에픽하이 신규 앨범, 'Epik High Is Here 上'.

내 최애 힙합 그룹인 에픽하이가 이틀 전 신규 앨범 'Epik High Is Here 上'을 발매했다. 단순히 교묘한 말장난이라기보다는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라임이 힙합을 딱히 즐겨 듣지는 않는 나에게도 매력적이다. 그 중, 타이틀곡인 'Rosario ft. CL, 지코'와 '내 얘기 같아 ft. 헤이즈'는 어차피 많이 들을 테니 굳이 여기에 추천하지는 않겠다. 이번 글에는 앨범의 1번 트랙인 'Lesson Zero'를 직접 번역한 가사와 함께 추천하고 싶다. 굳이 직접 번역한 이유는 원 번역본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틀리게 번역한 건 아니지만 너무 기계적으로 번역한 느낌이랄까. 에픽하이의 앨범은 딱히 타이틀곡은 아니더라도 정말 좋은 곡이 첫 트랙으로 수록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앨범 '..

추천 음악 2021.01.20

에픽하이 - Lullaby for a Cat

난 개인적으로 한국 힙합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미국 힙합을 같이 들어 보면 그렇다. 1996년 9월 13일 사망한 전설적인 미국 힙합 래퍼 Tupac의 명곡 'Dear Mama'를 들어 봐도 그렇다. 되도 않는 영단어를 집어 넣어 가면서 운동도 안 해 젓가락마냥 얇은 팔로 '이것이 스웩이다!'를 외치며 상대방을 까내리는 가사가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가사의 곡이다. A poor single mother on welfare, tell me how ya did it / 보조금으로 사는 가난한 미혼모였던 어머니, 그걸 어떻게 견디셨나요 There's no way I can pay you back / 어떻게 그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한국에서 훨씬 잘 알려진 래퍼인 에미넴의 ..

추천 음악 2019.09.02

추억팔이 아닌 추억팔이

15년 전, 초등학교에서 사귀었던 친구들 중 한 명인 L과 SNS를 통해 연락을 하던 도중 이런 얘기가 나왔다. 나 미국에서 산지 너무 오래돼서 한국어 어눌해도 놀리면 안된다 ㅋㅋㅋ 그래, 그래도 내년에 만나면 재밌겠다, 추억팔이할 것도 많고. 추억팔이라... 그런 게 있나? 난 사실 초등학교 시절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날 괴롭혔지만 4년 후 나의 민사고 합격 소식을 듣고 자기 이름을 꼭 기억해 달라던, 좀 노는 친구였던 K, 내 주변 친구들 중 하나였지만 그닥 친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몇 명의 남학생들, 그 중에서도 꽤나 착했지만 너무나도 눈치가 없어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D, 당시 다녔던 영어학원인 청담어학원 정도. L에게는 미안하지만 L과 공유할 만한 추억은 사실상 없는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