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초등학교에서 사귀었던 친구들 중 한 명인 L과 SNS를 통해 연락을 하던 도중 이런 얘기가 나왔다. 나 미국에서 산지 너무 오래돼서 한국어 어눌해도 놀리면 안된다 ㅋㅋㅋ 그래, 그래도 내년에 만나면 재밌겠다, 추억팔이할 것도 많고. 추억팔이라... 그런 게 있나? 난 사실 초등학교 시절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날 괴롭혔지만 4년 후 나의 민사고 합격 소식을 듣고 자기 이름을 꼭 기억해 달라던, 좀 노는 친구였던 K, 내 주변 친구들 중 하나였지만 그닥 친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몇 명의 남학생들, 그 중에서도 꽤나 착했지만 너무나도 눈치가 없어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D, 당시 다녔던 영어학원인 청담어학원 정도. L에게는 미안하지만 L과 공유할 만한 추억은 사실상 없는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