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버지는 나에게 '해피보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뭘 하든 싱글벙글 웃는 상이라서 그렇단다. 실제로도 힘든 일이 있어도 슬픔에 젖기보다는 웃어넘기는 성격이다. 어릴 때는 수학 공부를 하다가 방문 앞으로 아버지가 지나가면 씨익 웃어 보였고, 지금은 주변 사람들에게는 항상 개그 넘치는 모습만 보여주며 어려운 고민은 누구에게 말하기보다 혼자 해결하는 성격이다. 천성이 그렇다 보니 내가 진지한 모습을 보이면 주변에서 '너 무슨 일 있냐'고 묻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고는 한다. 며칠에 한 번씩 저녁때 어머니에게 전화하면 시덥잖은 농담따먹기를 하곤 하는데, 그 때마다 내 목소리가 조용하면 어머니가 뭐 힘든 일 있는 거냐고 물어본다. 난 그냥 졸려서 그런 건데. 친구들도 내가 화가 난 건지 기분이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