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다녔다. 이미 졸업한지 수 년이 지나 고등학교 시절이 과거의 추억 혹은 흑역사로 남은 지금도, 이미 나의 모교라고 하는 그 학교가 많이 변한 지금도, 난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이다. 내가 민사고를 다녔다고 하면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에게 민사고도 고등학교일 뿐이예요~ 라고 가볍게 웃어넘기면서도 나에게는 내심 민사고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그저 남들에게 그 자부심을 드러내기에는 너무 민망할 뿐. 그리고 그 자부심에 대한 근거는 단지 내 동기들이, 그리고 내가 평균보다 똑똑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래, 능력 있는 사람들이 내 동기인 것과 내 자신이 능력 있는 사람인 건 좋지. 하지만 그건 자신감의 근거가 될 뿐, 자부심의 근거는 되지 못한다. 민족사관고등학교에 대한 내 자부심은 교육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