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종교를 믿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종교를 믿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적어도 전지전능하며 완벽한 선의 존재인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종교가 가지는 그 교리 자체는 사실 꽤 마음에 든다. 남에게 베풀며 선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보다 멋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내가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은 그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평화를 내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게서 찾는다는 개념이다. 10년을 혼자 살면서 지극히 독립적인 성격이 되어 버린 건지도 모르겠는데, 모든 걸 직접 해결하려고 하는 내 성격상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누군가에게 기도를 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 건 나에게는 약간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양심에 따라 행동하려 노력한다. 누구에게도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