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방학 3달은 내 대학원생 인생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 매일 오후 8-9시에 집에 오며, 주말에는 오후 11시까지 연구실에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유인즉슨 교수와 연구계획서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연구비도 연구비지만 만약에 상을 받게 된다면 그 이름값이 꽤나 좋은 곳에서 돈을 받는 것인지라 교수도 나도 두뇌와 몸을 풀가동하고 있었다. 자세히 말하면 National Science Foundation, 미국의 국립과학재단이다. 미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과학 관련 연구를 지원하며, 그 중에서도 내 교수를 비롯한 신참 교수들이 받을 수 있는 상은 NSF Career라는 상이었다. 연구비 지원은 5년간 3-6억원을 지급하며, 그 가치는 대학원생 한 명을 졸업 때까지 책임질 수 있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