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열리는 수도꼭지. 가족과 전화통화를 하던 중 내 경제사정을 빗댄 말이다. 의미인즉슨 경제적 수입이 비록 지금은 형편없지만 천천히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였다. 대학원생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뭐. 내가 처음으로 직접 번 돈은 대학교 2학년 봄학기 (미국 학제 기준 2학기) 때 내가 A-를 받았던 동력학기초 수업의 조교로 일하면서 받은 200달러 남짓이었다. 매주 10시간씩, 시급 10달러를 받으며 일을 해서 꼬박꼬박 용돈을 벌었고, 돈을 번다는 행복감 외에도 나중에 내 이력서에 적어 넣을 만한 무언가가 하나 더 생겼다는 안도감(?)까지. 격주로 200달러를 받으며, 세금을 제하면 180달러 남짓이었지만 난 그 돈으로도 행복했다. 생전 처음 직접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 좋았고, 코딱지만한 그 돈..